▼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자산 70% 해외에 투자하라” ▼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1회 미래에셋 이머징마켓 전문가포럼 2010’에서 기자들과 만나 40분가량 거침없이 자신의 주장을 열정적으로 쏟아냈다.
박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잘라 말한 뒤 “미국은 경기부양을 위해 앞으로도 달러를 찍어내고 이 돈은 상당 기간 신흥시장으로 몰려와 원화 절상을 부추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유입되는 자금을 막는 것보다 국내 자금이 해외로 나가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것이 원화 강세에 따른 국내 제조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막고 국내 경제 전반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을 포함한 국내 금융회사들이 이런 이유에서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브라질, 일본을 비롯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시장인 미국에 진출해 국내 자산운용업계 최초로 현지 펀드 판매에 나섰다. 박 회장은 “연말까지 이들 시장에서 1조 원 정도의 펀드를 판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회장은 개인투자자도 장기적으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외 펀드에 70%, 국내 펀드에 30%를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통상전문가들이 해외와 국내 펀드의 투자 비중을 ‘3 대 7’이나 ‘2 대 8’로 권하는 것과 발상이 거꾸로다.
박 회장은 “부침은 있겠지만 앞으로 세계 경제성장의 동력은 신흥시장에서 나오고 장기적으로 세계 자산 가운데 신흥시장 주식이 가장 유망하기 때문”이라며 “겁먹지 말고 신흥시장에 적극 투자하면 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흥시장 중 브릭스, 넥스트 11개국 다 괜찮다”며 “최근 터키, 남미 국가를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뜻에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올해부터 신흥시장의 세계적 전문가와 석학을 초청하는 ‘이머징마켓 전문가 포럼’을 시작했다.
또 그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제조업의 이익이 전 국민에게 분산되지 않는 것은 내수 기반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서비스업이라고 뭉뚱그려 키우기보다는 고용 창출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관광산업과 헬스케어산업을 핵심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박 회장은 기업 투자와 관련해 “배당보다 기업의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는 기존의 철학도 재차 강조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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