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청목회 관련 압수수색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7일 열린 민주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원내대표가 뜻밖에 자신에 대한 의혹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서 참석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는 "30분 전에 모 신문사 기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말을 꺼냈다. "(그 기자는) 제가 C&그룹 임병석 회장과 임 모 수석부회장을 만나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1700억원의 은행 대출을 부탁한 일이 있느냐고 묻더라. 그 기자는 검찰에서 확인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 기자에게 2008년 목포에 있는 C&중공업의 부도 위기를 앞두고 단체장들과 전남지역 의원들이 지역 기업 회생을 위해 연판장에 서명하면서 임 회장을 두 번 만났지만, 수석부회장은 기억이 안 나고, 정무수석에게 그런 전화를 한 기억은 없다고 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당내에서는 "긴급하게 소집된 회의에서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해 다소 의아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박 원내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닌 보도가 나가면 야당이 피해를 입는 것 아니냐. 그래서 사전에 말한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대검 고위 관계자는 "수사팀에서 나온 얘기는 아니다. 들어보지 못한 얘기"라고 말했다. 맹형규 당시 정무수석(현 행정안전부 장관)도 보좌관을 통해 "C&그룹을 위해 은행 대출 부탁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묻지도 않았는데 "로비 없었다"… 박지원 '선제 해명'
입력 : 2010.11.08 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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