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내정자의 청문회를 지켜본 여·야(與野)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야당 의원들도 "김 내정자가 군의 안보 태세에 대해 확고하고 단호한 입장을 밝히는 모습을 보고 국민도 안심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내정자는 군 개혁의 최우선 과제로 "야전(野戰) 중심의 전투형 군대를 육성하는 일"을 꼽았다. 그러면서 "각종 훈련과 정신자세 등 무형(無形)의 전력을 빠른 시일 안에 보강해 전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금 국민이 군에 바라는 것도 군다운 군의 모습이다. 군 간부들이 일반 관료조직보다 더 심하게 보신(保身) 위주로 움직이고, 장병들은 22개월의 의무 복무 기간이 끝나기만 기다린다는 말이 나올 때마다 국민은 불안한 마음으로 군을 지켜봐 왔다.
올 들어 천안함 폭침(爆沈)에서 연평도 공격으로 이어지는 적의 잇단 공격에 우리 군이 무기력하게 당하는 모습을 보고, 군 내부 기강과 사기 문제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더 커졌다. 김 내정자가 당장 해야 할 시급한 과제는 흔들리는 대한민국 군대를 군기(軍紀) 엄정하고 사기(士氣) 높은 군대로 바로 세우는 일이다.
국회 국방위는 지난 1일 서해5도 긴급 전력(戰力)보강 예산으로 3105억원을 승인했다. 북한은 앞으로도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시점을 택해 상상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취약점을 공격할 가능성이 크다. 정부와 국회, 국민은 우리 군이 북의 도발에 대비하고 북이 공격했을 때 일거에 물리칠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군이 스스로 용맹무쌍한 군대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결의를 하나하나 실천에 옮겨갈 때 국민의 마음도 평상심(平常心)을 되찾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군대의 말(言)은 곧 행동'이라는 사실을 북이 깨닫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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