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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사격훈련 종료] 사격훈련 각당 반응

화이트보스 2010. 12. 21. 08:52

연평도 사격훈련 종료] 사격훈련 각당 반응

입력 : 2010.12.21 03:00

 
한나라… "당연한 조치… 北협박 굴하면 안돼"

선진… "민주당의 반대는 비겁한 패배주의"

우리 군이 20일 실시한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을 놓고 정치권은 전날에 이어 격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자유선진당은 "사격훈련은 국가안보를 위한 당연한 조치"라고 한 반면, 민주당민노·진보신당 등은 "사격훈련 강행은 곧 전면전의 도화선"이라며 전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연평도 사격훈련과 관련해 국회 국방위와 외교통상통일위 등을 21일 열어 정부 대책을 보고받기로 하는 등 사격훈련이 예산안 통과 이후 닫혀 있던 여야 간 대화 정치의 계기로 작동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이날 지도부가 총출동해 "우리 영토 안에서의 포 사격 훈련은 수십년간 매달 해 온 주권행위"란 입장을 밝혔다. 배은희 대변인은 사격훈련 직후 논평에서 "이번 훈련은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다. 정부는 어떠한 협박에도 굴하지 말고 할 일을 당당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안상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야만적인 도발로 민간인을 살상하고 우리 영토를 침공한 북한이 사죄는커녕 또다시 통상적인 훈련을 핑계로 제2의 도발을 공언하는 것은 절대로 좌시할 수 없다"고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훈련을 중단하라는데 도대체 어느 나라 정당인지 알 수 없다"며 "야당이 정권을 잡았던 10년간 (북에) 갖다바친 결과가 핵무기로 돌아오는 상황인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의 의도는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무력화시켜 인근 수역을 자기 영해라고 주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선진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민주당 등은 우리 군의 훈련 재개를 반대하고 나섰는데 이는 비겁한 패배주의"라고 했다. 그는 "북한은 바로 이런 전쟁 공포증을 노리고 협박하는 것인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여기에 넘어가고 있다"며 "이 같은 패배주의는 무력도발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발하는 것이며, 사격훈련 중단요구는 평화가 아니라 전쟁을 끌어들일 수 있다. 정치지도자라면 나약한 패배주의에 빠져선 안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전쟁 유발을 막는 길은 간단하다. 만일 우리 군의 사격훈련에 북이 공격을 가해온다면 즉각 해안포대와 방사포 진지 등 공격 거점을 타격해 초토화시키는 것"이라고도 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정부가 사격훈련을 차질 없이 잘 진행함으로써 우리가 NLL을 수호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 "이번 훈련은 예산 날치기 덮기용"

민노… "미국이 NLL 그어놓고 전쟁 지휘"

민주당

민주당은 사격훈련에 대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비판했다. 차영 대변인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무시하는 이명박 정부의 무모함이 언젠가는 부메랑이 돼 정권교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경기 의정부에서 당초 일정에 없었던 '이명박 독재 심판 결의대회'를 열고, 대북 평화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명박 정부의 사격강행은 예산 날치기와 맥이 닿아 있다"고 했다. 이번 훈련이 예산정국을 덮기 위한 카드란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권(主權) 행위를 국면전환용이라고 딱지 붙여 정쟁(政爭)의 수단으로 삼는 것은 심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노동당

민노당은 사격훈련이 끝나자마자 논평을 내고 "우리 국민은 공멸(共滅)을 자초하며 전쟁의 도화선에 스스로 불을 붙인 이명박 정부와 미국 당국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미국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해상사격훈련을 사실상 미국이 지휘하고 있다. 미국은 정녕 한반도에서 또다시 동족상잔의 전쟁을 원하는 것이냐"고도 했다. 특히 이들은 "정전협정에는 서해 5도의 해상 분계선에 대한 조항이 없다. 한국이 주장하는 NLL은 미국이 일방적으로 그어놓은 것으로, 남북이 주장하는 분계선이 다르다"고 해 연평도 앞바다가 남북 간 '분쟁 수역'이라는 취지의 발언까지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