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남아시아 물 및 위생 프로그램 대표인 크리스토퍼 후안 코스틴은 20일 “인도는 영아 사망, 치료할 수 있는 환자 사망, 시간과 생산성 낭비 및 관광 수익 감소 등으로 제대로 된 화장실만 있었더라도 불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을 매년 치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코스틴 대표는 “이같은 통계는 열악한 보건 상황 때문에 생기는 인도의 경제적 손실 뿐 아니라 그 피해를 대부분 아이들과 가난한 가정들이 감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날 세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 ‘인도의 부적절한 보건 환경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보고서는 2006년 통계에 기반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도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세계은행은 인도에서 매년 5억7500만건의 설사 및 이질 발병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이 중 45만건은 사망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여전히 화장실이 아닌 공개된 장소에서 용변을 보며, 손을 씻을 수 있는 상수도나 적절한 하수도 환경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이질, 말라리아, 기생충 등으로 인한 영아 사망으로 385억 달러, 집에 화장실이 없는 상태에서 공중 화장실 등을 찾는데 낭비되는 시간 때문에 1070만 달러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으로 추산했다. 비슷한 이유로 발생하는 관광 수입 손실로 2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틴 대표는 “관광객들이 인도에 오길 꺼리는 것은 전염병보다도 공중 화장실 부족 등 만연한 위생문제 때문이며, 이 때문에 인도는 매년 큰 손실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