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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형 육류섭취 왜 안좋은가 했더니

화이트보스 2010. 12. 26. 09:01

서구형 육류섭취 왜 안좋은가 했더니>

대사증후군에 주5회 육류먹는 남성 경동맥 두께 0.1㎜↑

연합뉴스 | 입력 2010.12.26 07:34 | 수정 2010.12.26 08:21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대사증후군이 있는 남성이 서구인처럼 육류를 자주 섭취할 경우 심장에서 나와 머리(뇌)에 혈류를 공급하는 `목동맥의 안쪽 벽'(경동맥내중막) 두께가 두꺼워져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높인다는 역학조사결과가 나왔다.

`경동맥내중막'의 두께는 심혈관질환 위험의 예측인자 중 하나이며, 대사증후군은 몸에 좋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의 혈중수치가 40㎎/㎝ 이하이면서, 혈압(130/85 mmHg), 혈당(110㎎/㎗), 혈중 중성지방(150㎎/㎗)은 높고 복부비만(9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보통 이중 3가지 이상의 증상이 있으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창 교수팀은 지난 2006~2008년 사이 경기도 강화지역에 거주하는 40~70세의 건강한 주민 2천374명(남 933명, 여 1천441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유무에 따른 경동맥내중막의 두께를 조사한 결과 남성에서 이같은 통계적 유의성이 관찰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제1저자 오선민)은 대한예방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이 있으면서 육류를 주5회 이상 섭취한 남성의 경동맥 두께는 다른 변수를 모두 보정했을 때 평균 1.03㎜로 주1회 미만으로 육류를 섭취한 대조군의 0.92㎜보다 0.11㎜가 더 두꺼웠다.

보통 서구인의 경동맥 내벽 두께가 1~1.3㎜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고기를 주5회 이상 섭취하는 서구형 식습관이 한국인 남성의 혈관을 크게 두껍게 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대사증후군이 없는 남성은 주1회(0.92㎜)나 주5회(0.93㎜) 그룹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여성의 경우도 육류섭취에 따른 경동맥 두께의 차이가 다소 있었지만, 남성의 경우처럼 심하지는 않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김현창 교수는 "육류는 필수 영양공급원이기도 하지만 몸에 해로운 포화지방산, 콜레스테롤, 첨가제 등을 포함하고 있고, 최근에는 산화스트레스 및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는 연구도 있다"면서 "대사증후군이나 고혈압, 당뇨 등을 가진 고위험군의 육류섭취와 건강 영향에 대해 성별, 연령대별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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