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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현재 전력으론 '北 30분 상륙' 못 막아"

화이트보스 2011. 2. 2. 11:19

南, 현재 전력으론 '北 30분 상륙' 못 막아"

입력 : 2011.02.02 03:02 / 수정 : 2011.02.02 09:59

北, 백령도 50㎞ 코앞에 공기부양정 기지… 서해5도 기습시간 대폭 단축
육군 지원할 시간 너무 부족… 軍 "500MD 헬기 긴급 배치"

북한이 백령도 인근에 고속 상륙침투가 가능한 새 공기부양정 기지를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서해 5도 등에 대한 북한의 기습 상륙작전 능력과 그 대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공기부양정은 물 위에 낮게 살짝 떠서 비행기처럼 이동하기 때문에 여느 상륙함정보다 4~5배 이상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고, 갯벌에서도 고속 주행이 가능해 서해안에 침투하기 쉽다는 것이 강점(强點)이다. 북한이 총 260여척의 상륙함정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습침투 상륙의 핵심 전력(戰力)으로 공기부양정이 꼽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북한은 '공방'급(級)이라 불리는 공기부양정 130여척을 건조, 동·서해안의 기지에 배치해 놓고 있다. 공방급은 30~50명의 병력을 태우고 시속 70~90㎞의 고속으로 적 해안에 상륙할 수 있다.

종전 북한 서해안의 공기부양정 주(主)기지는 백령도 등 서해 5도에서 300㎞ 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불과 50~60㎞ 떨어진 곳에 70여척의 공기부양정을 배치할 수 있는 새 기지가 건설됨에 따라 공기부양정에 의한 서해5도 기습공격 시간이 종전 4시간에서 30~40분으로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유사시 우리 육지에서 공격기나 공격용 헬기가 긴급출동해 서해5도에 도착하기 전에 북 공기부양정이 서해5도에 상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군 당국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북한 공기부양정을 잡는 데엔 주한미군 AH-64 '아파치' 공격용 헬기가 효과적인 무기로 꼽히지만 주한미군은 2006년 이후 한국군에 해상침투 특수부대 저지 임무를 넘긴 뒤 더이상 아파치 헬기를 이 임무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한국군은 AH-1 '코브라', 500MD 공격헬기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아파치 헬기보다 능력이 떨어져 국산 KA-1 공격기를 공기부양정 공격 임무에 투입하고 있다. KA-1은 KT-1 기본훈련기에 로켓탄·기관총 등을 달아 경(輕)공격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이다.

그러나 KA-1이나 코브라 헬기 등으로는 북한의 대규모 공기부양정 기습상륙을 완전히 저지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군 당국은 새 공기부양정 기지 건설에 따라 육지에서 출동할 경우 늦기 때문에 육군의 500MD 공격헬기 몇 대를 백령도에 긴급 배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500MD는 70년대 이후 도입된 구형 헬기로 유사시 기관총·로켓탄 등으로 공기부양정을 공격하게 된다. 군 당국은 또 기존 로켓탄에 비해 정확도가 크게 높아진 70㎜ 유도형 로켓(한·미 공동개발 중)을 공격용 헬기나 KA-1에 장착, 공기부양정을 저지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유용원의 군사세계] <심층토론> 북 공기부양정 등 통한 기습상륙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방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