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본포 베드에 미나리 모 심기
미나리를 씨앗을 뿌려 육묘할 경우 정식하기 알맞은 모종의 규격은 본엽이 4-5매 가량 나온 것이 좋다. 이 정도의 생육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모 기르는 기간은 보통 1개월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겨울철에는 아무래도 해가 짧고 온도가 낮기 때문에 육묘기간이 다소 길어져서 45일 가량 소요되기도 하지만 그 이외의 기간에는 육묘기간은 1개월이면 된다. 이것은 스펀지로 수경 육묘를 하거나 플라그 육묘를 하거나 모 기르는 기간은 똑같다.
수경재배에 사용하는 스티로폼은 농가 사정에 따라서 두께를 달리 사용하지만 일반적으로 널리 쓰이는 것은 20mm 두께이다. 그러나 여름철 고온기에 베드 내의 액온의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스티로폼 두께가 30mm를 사용하는 것도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다. 30mm는 두꺼워서 가격도 비싸고 구멍을 뚫는데 노력이 많이 소요되나 스티로폼 정식판은 두고두고 사용하기 때문에 한번 사용해 본 사람은 30mm의 두께의 효과를 실감한다. 두께가 30mm 인 것은 20mm에 비해 여름철은 액온이 2-3℃ 낮으며 겨울철은 2-3℃ 높게 유지된다. 그만큼 두께에 따른 외기온 차단 효과가 있는 것이다.
미나리 육묘에 대한 내용은 지난 호에 소개하였듯이 스펀지 육묘와 플라그 육묘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어떤 육묘방법을 취하더라도 기존의 재식홀은 원통형 홀로써 그 직경이 20-25mm 규격이다. 그리고 재식거리는 10×10cm로 심는 것이 가장 무난하며 주당 2본식으로 육묘하여 심는 것이 좋다. 재식홀이 원통형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심을 때 모종 뿌리가 홀 안으로 들어가도록 조심해서 심어야 하므로 심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비해서 원추형으로 재식홀을 뚫으면 재식홀 상부 직경이 크므로 심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그림 1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나리 육묘를 스펀지와 플라그로 각각 육묘하여 스티로폼 재식홀을 원통형과 원추형으로 뚫어 서로간의 심는 시간을 비교해보았다.
(수경재배 모종의 여러 가지 재식방법 )
수경재배 농가들이 관행적으로 실시하는 방법은 원통식혈에 스펀지 육묘하여 심는 것이다. 이 관행방법과 그림1에서 나타낸 몇가지 방법으로 심는 시간을 비교해서 표4에 나타내었다.
<표 4> 여러 가지 정식방법별 심는 소요시간(경기도원)
처 리 |
심는 시간 (hrs/10a) |
지 수 |
노력절감율 (%) |
스펀지육묘+원통식혈 재식판(관행) |
153 |
100 |
0 |
스펀지육묘+원추식혈 재식판 |
143 |
93 |
7 |
플러그육묘+원통식혈 재식판 |
107 |
70 |
30 |
플러그육묘+원추식혈 재식판 |
53 |
35 |
65 |
표 4를 보면 스펀지 육묘하여 원통식혈 재식판에 심는 관행이 10a당 153시간이 소요된 반면에 스펀지육묘하여 원추식혈 재식판에 심는 것은 143시간으로 10시간 절약되었다. 그러나 플라그 육묘한 것은 관행에 비해 원통식혈 재식판에 심은 것은 107 시간이 소요되어 46시간 절약되었고 원추식혈 재식판에 심은 것은 고작 53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아 결과적으로 관행에 비해 무려 100시간이 절약되어 심는 시간이 65%를 절약할 수 있었다.
(사진 설명 : 육묘방법 및 재식홀에 따른 수확당시 생육광경)
5. 수경재배 미나리 본포 관리
수경 미나리는 본포 베드에 심으면 1-2일간 몸살을 하지만 상추에 비해 본포에 쉽게 적응하여 생육을 시작한다. 이렇게 관리하여 정식 후 20일이 경과하면 초장이 30cm 이상 자라게되며 이때부터 수확이 가능해지고 수확을 30일까지 늦추면 수량은 급격히 증가하여 도복에 이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너무 일찍 수확하면 수량이 크게 떨어진다. 이와 같은 미나리 전조재배는 겨울철 수경재배시 반드시 필요하며 전조를 하지 않으면 수량감소를 감수해야 한다.
본포 재배기간 동안의 배양액의 pH와 EC는 아래 그림과 같이 재배기간 내내 경시적으로 변화한다. pH는 심은 직후 다소 상승하나 곧바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여 정식후 10일경까지 계속 떨어지는데 그 이유는 암모늄태 질소를 선택적으로 먼저 흡수이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정식 10일 이후부터는 다시 완만하게 상승하지만 수확 때까지 pH 7을 넘지 않아 서울대에서 개발한 미나리 배양액이 미나리 재배에 알맞은 배양액임을 알 수 있다. 육묘 방법에 따라서 플라그 육묘한 것 보다 스펀지 육묘한 것이 pH의 변화가 민감하게 변화하였으며 상대적으로 플라그 육묘한 것은 변화가 완만하였다.
한편, EC의 변화는 육묘방법이나 재식홀에 상관없이 당초 배양액 EC 1.64 dS/m에서 수확기에 1.4dS/m 까지 낮아졌다.
이러한 배양액의 변화는 배양액 탱크와 베드의 배양액 총량과 미나리 재식본수의 비율 즉, 미나리 1주당 배양액양에 따라 그 변화의 양상은 크게 달라진다. 미나리 육묘실험은 재식 거리 10×10 cm로 처리 당 50 개체를 주당 2본식으로 정식하였는데 배양액 탱크와 베드의 배양액은 250L이었으므로 주당 5L에 해당하는 배양액으로 시험재배를 한 것이다. 만일 농가 사정에 따라서 배양액 탱크가 작아서 미나리 주당 배양액 총량이 5L이하가 되어 2-3L 가량이 되면 앞서 말한 pH와 EC의 변화가 그렇게 완만하지 않고 변화의 폭이 커서 pH가 5.0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있지만 그렇게 변화할 즈음이면 배양액을 보충해야할 시기가 되므로 이때 미나리 표준액을 조성하여 배양액을 보충해주면 재배에 큰 문제는 없다.
(그림 설명 : 육묘 및 정식 방법에 따른 수경재배 미나리 배양액의 pH 변화)
(그림 설명 : 육묘 및 정식 방법에 따른 수경재배 미나리 배양액의 EC 변화)
미나리 재배하우스의 온도관리는 30℃이상의 고온으로 관리하면 하엽이 누렇게 색깔이 바래고 연약하게 되므로 환기에 유의하여 20∼23℃ 정도의 하우스 내 온도를 유지하도록 한다.
이렇게 관리하여 정식 후 20일이 경과하면 초장이 30cm 이상 자라게되며 이때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너무 일찍 수확을 서두르면 조직은 유연하지만 전체적인 수량이 크게 떨어진다. 한편, 수량을 늘릴 욕심으로 수확기를 늦추어 초장을 50cm 이상 키우면 수량은 크게 증가하나 조직이 거칠어져서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므로 이점 유의해야 한다. 녹즙용 미나리를 재배할 경우에는 조직이 다소 거칠더라도 녹즙을 내는데는 지장이 없으므로 수확기를 다소 늦추어도 무방할 것이다.
수확 방법은 베어내는 방법과 뿌리 채 뽑아내는 방법의 두 가지가 있는데, 양액관리나 작업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뿌리 채 뽑아 수확하는 편이 좋다. 미나리를 한번 심어서 여러 번 수확하기 위해 밑동을 잘라서 수확하면 주당 2개씩 키워야 할 줄기가 5개 이상 무수히 나오게되고 이것을 키우면 미나리 줄기가 가늘어지고 좋은 상품이 되지 못한다. 이때는 다시 2줄기 이외 모든 싹을 도려내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노력이 많이 소요되고 또한 미나리가 고르게 자라지 못하므로 포기 채 수확하여 출하하는 것이 좋다.
6. 겨울철 수경재배 미나리 전조재배
미나리의 줄기 신장은 고온 장일에서 촉진된다. 따라서 온도가 낮고 일장이 12시간 이하로 내려가는 추분부터 이른 봄, 춘분까지는 줄기신장이 억제되어 상품 수량이 크게 떨어진다.
이른 봄, 봄나물처럼 출하되어 나오는 돌미나리들은 거의 모두 비닐하우스에서 밭에 재배하여 나온 것들인데 이것들은 한결같이 초장이 짧아 이름을 돌미나리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 역시 여름철에 재배하면 줄기가 길게 신장하므로 돌미나리는 키 작은 미나리 품종이 아니라 전조를 하지 않고 재배하여 키가 작은 것이다.
또한, 미나리의 생육적온은 22∼24℃로 알려져 있는 만큼 이 기간 동안에는 온도와 일장이 생육조건에 못 미치는 것이다. 따라서 겨울철 촉성재배를 통해 수경재배 미나리를 생산하고자 할 때는 전조 등의 방법을 통해 장일 조건을 인위적으로 조성해주어야 한다.
논 미나리의 경우에는 일장이 부족할지라도 인위적으로 생육 경과에 따라서 수위를 조절하여 줄기신장을 도모하므로 별도로 전조하지 않고도 상품성이 있는 미나리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밭미나리나 양액재배 미나리의 경우는 수위조절에 의한 줄기신장을 도모 할 수 없으므로 인위적으로 전조가 필요한 것이다.
<표 5>는 전조에 의한 겨울철 양액재배 미나리 일장조절 효과를 나타낸 것인데, 일장이 8시간인 무처리에 비해 일장을 16시간으로 늘려준 전조재배의 경우에는 미나리 초장이 10cm 이상 길어지는 반면 엽수는 적어지고, 당도는 높아졌다. 또한, 엽면적은 더 많아졌으며 줄기길이를 나타내는 경장도 8cm 이상 길어지고 결과적으로 생체중이 늘어나 상품성이 많이 높아지는 결과를 얻었다. <사진 2>
<표 5> 겨울철 양액재배 미나리 일장조절 효과(경기도원)
일장처리 |
초장 (cm) |
엽수 (매) |
당 도 (Bx°) |
주당 엽면적 (㎠) |
경장 (cm) |
건물율 (%) |
생체중 (g/주) |
자연일장 (8시간) |
51.7 |
25.9 |
2.0 |
1,070 |
13.0 |
6.0 |
50.1 |
전조재배 (16시간) |
61.8 |
17.5 |
2.8 |
1,208 |
21.1 |
7.1 |
61.5 |
< 미나리 전조재배 양액재배 경제성 분석>
처 리 |
상품수량 (kg/10a) |
단가 (원/kg) |
조수입 (천원/10a) |
경영비 (천원/10a) |
소득 (천원/10a) |
지수 |
대 조 구 16 hrs 20 hrs |
4,010 4,920 4,644 |
1,500 1,500 1,500 |
6,015 7,380 6,966 |
2,847 3,692 3,663 |
3,168 3,688 3,303 |
100 116 104 |
미나리 재배의 전조방법은 미나리 생장점 1m 상단에 60W 백열등을 1평당 1개씩 설치하여 새벽 4시부터 일출 때까지, 그리고 오후에는 일몰에서 밤 10시까지 백열등을 켜주어 하루 일장이 16시간이 되게 해준다.
7. 가습하여 재배하는 수경미나리
물을 좋아하는 미나리를 수경재배하여 수확하면 지상부 줄기가 논미나리에 비해 다소 거칠어지고 경화되어 섬유질이 많아진다. 때문에 수경재배 미나리는 논미나리에 비해 줄기의 유연성이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상품성 면에서 뒤떨어질 염려가 있다.
이렇듯 수경재배 미나리가 줄기가 거친 이유는 논미나리는 줄기가 모두 물에 잠긴 상태에서 재배가 이루어져 줄기가 유연하지만 수경재배 미나리는 줄기 부분이 물에 잠기지 않은 상태에서 재배하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철 고온기 미나리 수경재배 시설은 한낮 기온이 35℃를 넘는다. 이렇게 높은 온도는 미나리 생육적온인 22-23℃를 훨씬 넘는 고온인 것이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고자 수경재배 미나리에 여름철 가습을 통해 시설 내 온도하강과 줄기의 유연성을 주기 위해 가습시설을 하여 재배할 수 있다. 가습시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교적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시설은 에어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에어쿨은 일출시점인 06시부터 오후 19시까지 매 20분 간격으로 18분간 가동하고 2분 정지시켜 가습하였는데 가습 효과를 그림에 나타내었다.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일출인 06부터 시설내 온도가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에어쿨이 가동한 시설에서는 가습하지 않은 시설보다 최고 3-4℃ 낮게 유지되었다. 한편, 습도에서는 가습한 시설내의 습도가 가습하지 않은 시설보다 10% 높게 유지되어 온도하강 효과는 에어쿨에 의한 가습의 효과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림설명 : 가습한 시설과 가습하지 않은 시설 내의 온도와 습도의 일중 변화)
(수경재배 미나리 대조구와 가습처리구 수확시 생육)
또, 가습처리하여 재배한 수경재배 미나리의 초장은 가습하지 않은 대조구와 비슷하였지만 경경은 다소 굵어졌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수량이 높아져서 대조구 6,349kg에 비해 가습처리한 시설에서 30% 가량 증수되었고 이에 따라 소득도 31% 증대되었다.
< 미나리 습도처리 양액재배 경제성 분석>
처 리 |
상품수량 (kg/10a) |
단가 (원/kg) |
조수입 (천원/10a) |
경영비 (천원/10a) |
소득 (천원/10a) |
지수 |
대 조 구 습도처리구 |
6,349 8,269 |
1,000 1,000 |
6,349 8,269 |
3,430 4,441 |
2,919 3,828 |
100 131 |
따라서 6월부터 우리나라 시설 내 기상은 미나리 생육적온을 넘어서는 고온이 되며 이 고온은 환기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가습시설을 설치하여 수경미나리 생산에 도움을 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편, 수경재배 미나리를 35%, 55%, 75% 흑색 차광망으로 차광재배한 실험도 있었으나(아래 사진참조) 수경재배에서 차광은 미나리 수량이 크게 저하하기 때문에 도입할 만한 기술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어 이곳에서 소개하지 않았다.
8. 맺음말
지금까지 지난 2003년 2월호부터 이번 6월호까지 5개월간 수경재배 미나리 재배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알아보았다. 수경재배 미나리에서 가장 걸림돌은 미나리 종자를 구입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다. 금후 미나리 종자가 시판되리라 전망되지만 때문에 장기적으로 종자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좋다. 금년 여름에 줄기로 번식한 미나리를 개화시켜 종자를 채종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
앞에서 언급하였지만 미나리 수경재배는 공정육묘해야 하므로 반드시 종자로 육묘하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종자만 확보되면 미나리 수경재배는 연 8회 이상 재배가 가능하여 매우 자본 회전력이 빠른 작물이고 수량에서도 어떤 작물보다 높은 수량을 나타내며 미나리 특유의 향긋한 향은 녹즙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매우 좋은 채소로 자리 매김 할 것이다. 때문에 금후 미나리 수경재배는 아주 유망한 작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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