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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섭 "친이계, 안될 개헌 갖고 권모술수 말라"

화이트보스 2011. 2. 27. 09:37

이만섭 "친이계, 안될 개헌 갖고 권모술수 말라"

입력 : 2011.02.25 12:37

축사하는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5일 이재오 특임장관 등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의 개헌 주장에 대해 "자꾸 되지도 않는 개헌 갖고 견제한다든가 이런 권모술수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일침을 놨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번 '지금이 개헌의 적기'라고 말은 했지만 이 대통령이 결코 개헌안을 발의하지 않을 것이다. 개헌이 통과되지 않을 것을 뻔히 아는데 발의하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의장은 이어 한나라당에 대해 "지금 친이계가 개헌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고 하지 말고, 친이계에서도 김문수 경기지사를 내든지, 오세훈 서울시장을 내든지, 이재오 장관이 직접 나서든지 해서 후보를 내라"며 "당당하게 전당대회에서 박 전 대표와 대결을 하라. 페어플레이하라"고 충고했다.

또 "당당하게 후보를 내서 경쟁하면 될 것 아니냐"면서 "그렇지 않고 한나라당이 계속 분열되고 끝내 분당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정권 재창출은 물건너가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국민참여당에 대해서도 "합쳐서 단일 후보를 내면 정권을 탈환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처럼 분열해서 후보가 둘 나오거나 하는 경우에 정권 되찾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당이 결속하느냐, 분열·분당이 없느냐에 따라 정권의 향배가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전 의장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공약했으면 공약한 대로 해야지 갑자기 또 총리 산하에 위원회를 만들어 다시 논의할 것이 뭐 있느냐"며 "다시 시작한다고 하니까 광주·대구에서도 가져간다고 해 지역 분열만 더 조장하는 것 아니냐"고 말해 충청권 유치를 지지했다.

아울러 영남권 신공항 문제에 대해서는 "전부 정부의 잘못"이라며 "태도를 분명히 밝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전 의장은 또 임기를 2년 남겨둔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는 "권력누수 현상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무리하게 권력누수를 막겠다든가 내가 더 열심히 해서 많은 업적을 남기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지금 하고 있는 민생 문제, 경제 문제를 조용히, 꾸준히 마무리짓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 대통령께서 소통의 정치를 해서, 야당 대표를 만난다든가 당내 박 전 대표를 자주 만나 나라 걱정하는 모습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전 의장은 국가정보원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과 관련해서는 "민간의 흥신소보다 더 서투른 국정활동을 보고 창피하고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지 못하겠더라"며 "이런 형편에서 국정원장이 계속 일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