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눈물이 났다” 본능적으로... 한일관계 새지평 될까
헤럴드경제 | 입력 2011.03.21 07:24
동정이 아니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릴까 봐 그런 것도 아니었다. 대가를 바란 건 더더욱 아니었다. 그냥 눈물이 났고 가슴이 아팠다. 인정 많은 한국인의 이웃 일본을 향한 손길은 본능적이었다.
최고 20m의 쓰나미, 초토화된 해안마을, 공포의 방사능 유출에 일본과 한국 국민은 함께 몸서리를 쳤고, 열흘만에 구조된 할머니와 소년의 투혼과 '원전방어 결사대'의 목숨 건 싸움, 학부모 수가 학생수의 절반에도 못미친 미야코시립 제1중학교의 폐허속 졸업식,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순산한 새내기 엄마의 모습에서 똑같은 격정을 느꼈다.
한국민은 그렇게 일본과 함께했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자 했다. 과거보다는 현재에 충실했다. 그리고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손을 맞잡고 있을 미래를 그려보았다. 일본인들이 이번 지진을 잊지 못하듯, 한일 간 오간 온정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해묵은 백년감정을 상쇄시킬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진단에도 귀가 솔깃하다.
고통에 시름하는 이웃 일본인들을 향해 일제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이 흘린 눈물은 지구촌 어느 누구보다도 뜨거웠다. 이용수(82) 할머니는 "오늘은 진심으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러 왔다. 하루빨리 일본 사람들이 힘을 내서 복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복회는 성금을 모금하면서 "인류애를 실천하는 것은 정의와 인도주의를 표방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정신을 잇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원폭피해자협회는 방사능 공포에 동병상련을 표했다. 독도수호단체도 나섰다.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 시와 자매결연을 한 광주시는 인력 구호물품을 들고 일본으로 달려갔고, 구마모토 현과 친구처럼 지내는 충남도는 인력과 매몰자 영상탐지기 등 꼭 필요한 물품을 보냈다. 충북도는 일본 며느리들의 친정소식을 실시간 파악해 주었다. 영남대와 한남대 창원대는 학생과 교직원이 호주머니를 털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피해복구 성금으로 1억엔을, KCC그룹은 50억원을 모았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히타치, 도시바, 파나소닉, 알프스전기, 무라타제작소 등 일본 기업들을 위로했다. 현대차 노조는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벌였고, 포스코와 SK도 편지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달래고 정성을 보냈다.
배용준은 10억원을 일본 정부에 직접 전했고, 이병헌은 한국적십자사를 통해 7억원을 기부했다. 송승헌과 류시원, 장동건, 원빈도 각각 2억원씩을 내놨다.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10억원, 빅뱅, 2NE1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5억원을 각각 내놨다. JYJ는 6억원을 전했고, 카라는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싱글앨범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신한류를 이끄는 또 다른 젊은 스타인 김현중(1억원)과 장근석(1억3000여만원)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리언특급' 박찬호, 도쿄퍼플상가 출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탱크'골퍼 최경주, 일본골프투어의 전미정, 김경태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최고 20m의 쓰나미, 초토화된 해안마을, 공포의 방사능 유출에 일본과 한국 국민은 함께 몸서리를 쳤고, 열흘만에 구조된 할머니와 소년의 투혼과 '원전방어 결사대'의 목숨 건 싸움, 학부모 수가 학생수의 절반에도 못미친 미야코시립 제1중학교의 폐허속 졸업식, 아픔 속에서도 희망을 순산한 새내기 엄마의 모습에서 똑같은 격정을 느꼈다.
한국민은 그렇게 일본과 함께했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고자 했다. 과거보다는 현재에 충실했다. 그리고 진정한 이웃사촌으로 손을 맞잡고 있을 미래를 그려보았다. 일본인들이 이번 지진을 잊지 못하듯, 한일 간 오간 온정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해묵은 백년감정을 상쇄시킬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진단에도 귀가 솔깃하다.
![]() |
16일 정오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에서 한 참석자가 묵념을 하고 있다. 오늘 집회는 시위 대신 '일본 강진 희생자 추모 침묵시위'로 진행됐다. 김명섭 기자 msiron@ |
최대 피해지역인 센다이 시와 자매결연을 한 광주시는 인력 구호물품을 들고 일본으로 달려갔고, 구마모토 현과 친구처럼 지내는 충남도는 인력과 매몰자 영상탐지기 등 꼭 필요한 물품을 보냈다. 충북도는 일본 며느리들의 친정소식을 실시간 파악해 주었다. 영남대와 한남대 창원대는 학생과 교직원이 호주머니를 털었다.
삼성은 그룹 차원에서 피해복구 성금으로 1억엔을, KCC그룹은 50억원을 모았다. LG그룹 구본무 회장은 히타치, 도시바, 파나소닉, 알프스전기, 무라타제작소 등 일본 기업들을 위로했다. 현대차 노조는 자발적인 모금운동을 벌였고, 포스코와 SK도 편지로 일본인들의 마음을 달래고 정성을 보냈다.
배용준은 10억원을 일본 정부에 직접 전했고, 이병헌은 한국적십자사를 통해 7억원을 기부했다. 송승헌과 류시원, 장동건, 원빈도 각각 2억원씩을 내놨다.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이 소속된 SM엔터테인먼트가 10억원, 빅뱅, 2NE1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5억원을 각각 내놨다. JYJ는 6억원을 전했고, 카라는 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싱글앨범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다. 신한류를 이끄는 또 다른 젊은 스타인 김현중(1억원)과 장근석(1억3000여만원)도 팔을 걷어붙였다.
'코리언특급' 박찬호, 도쿄퍼플상가 출신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 '탱크'골퍼 최경주, 일본골프투어의 전미정, 김경태가 일본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경제,사회문화 > 사회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인들은 종종 "슬프지만, 할 수 없어"라는 말을 잘 쓴다 (0) | 2011.03.21 |
---|---|
몸에 묻은 방사성 물질, 샤워하면 대부분 씻겨 나가 (0) | 2011.03.21 |
방사능 예방제 요오드? 오용시 '딴 세상 사람' (0) | 2011.03.20 |
학생은 얼빠지고 교수는 유아독존…"서울대, 영혼을 잃었나" (0) | 2011.03.20 |
소위「민주화 인사」들에게 점령당한 私學 세종大咸世雄 신부와 측근들이 (0) | 2011.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