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고령화에 대한 준비

60세에 변신…80대에 인생을 꽃피웠죠"

화이트보스 2011. 4. 1. 22:30

60세에 변신…80대에 인생을 꽃피웠죠"
기사입력 2011.03.09 17:22:49 | 최종수정 2011.03.09 20:09:05 트위터 미투데이 블로그 스크랩

◆ 미국을 주름잡는 노익장들 (上) 80~89세 ◆

"나이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60ㆍ70대에 시작하라. 그리고 80대에 빛을 발휘하라."

워싱턴포스트의 웹진 슬레이트(www.slate.com)가 최근 미국을 주름잡고 있는 `80세 이상 파워 80인`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든 살이 넘었지만 이들은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재창조하는 역량을 발휘했다. 그 결과 평생을 빛나는 인생으로 탈바꿈시켰다.

올해 81세가 된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을 비롯해 `투자의 대가`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 89세의 원로배우 베티 화이트, 84세의 폴 보커 백악관 경제회복자문위원회 의장, 92세의 건축가 I M 페이, 93세의 뉴스위크 발행인, 101세의 작곡가 엘리엇 카터 등이 미국을 주름잡는 노익장들이다.

이들은 강력한 영향력과 뛰어난 리더십으로 `지지 않는 스타`로 활동하고 있다. 열정 하나로 80대 이후의 인생을 더 빛나게 만들었다. 80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토머스 S 몬슨 몰몬(예수그리스도후기성도교회) 회장. 그는 2008년 2월 3일 고든 비 힝클리 회장 사망 후 전 세계 선교와 봉사활동을 총지휘하고 있다.

대니얼 이노우에는 84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5%의 지지를 받고 아홉 번째 6년 주기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정치 거물이다. 1962년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래 49년째 재직 중이다. 일본 출신 이민자의 아들이지만 2차 세계대전 때 미군에 자원 입대해 아시아계 최초로 군인 최고 영예인 의회 명예훈장을 받았다.

올해 81세가 된 워런 버핏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부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전 세계를 누비며 빌 게이츠와 재산 50% 기부운동을 벌이고 있다. 재산 450억달러로 지난해 미국 부자 2위에 올랐다. 2007년 슬로바키아의 국내총생산(GDP)에 해당하는 435억달러의 기부를 약속했다.

버핏과 동갑내기인 조지 소로스는 지난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2위 자선사업가로 선정됐다. 지난해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 등에 모두 1억400만달러를 기부해 `헤지펀드의 대부`에서 세계 최대의 기부천사로 등극했다. 이번달에는 `조지 소로스의 자선사업 : 열린사회 만들기(The Philanthropy of George Soros : Building Open Societies)`를 출간한다.

영화계의 거장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도 올해 81세다. 그가 연출을 맡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 맷 데이먼이 주연한 `히어애프터`가 이달 24일 서울에서 개봉된다. 그는 "100세가 넘도록 감독으로 활동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TV 토크쇼의 여왕 바버라 월터스는 토크쇼 ABC `더 뷰`를 진행하는 82세 현역 진행자다. 그는 2009년 제36회 데이타임 에미상 시상식 최고의 토크쇼 진행자, 제30회 뉴스앤드다큐멘터리 에미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인공심장판막을 이식받았지만 열정을 과시하고 있다.

MIT 석좌교수를 지낸 노암 촘스키는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언어학자이자 지성이다. 그는 81세 때인 지난해 94번째 저작물인 `희망과 전망(Hopes and Prospects)`을 펴냈다. 인류가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42권의 베스트셀러 작품을 발표한 미스터리 스릴러 작가 메리 히긴스 클락은 올해 83세다. 지난해에도 `그냥 심장을 가져`와 `내 미소의 그림자`, 두 권의 소설을 펴내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에 수주간 오르는 실력을 과시했다.

지미 카터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지냈던 84세의 폴 보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백악관 경제회생자문위원회(ERAB) 위원장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미국 금융규제 방안을 담은 `볼커룰(Volcker Rule)`을 만들었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의 창업자 피터 피터슨은 80세에 기업을 상장해 하루아침에 18억5000만달러를 벌었다. 올해 85세인 그는 2009년 자서전을 펴내는 열정을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아버지 게이츠 시니어는 변호사에서 자선사업가로 변신해 아들과 멀린다&게이츠 재단을 이끌고 있다. 86세인 그는 지난해 아들 교육이야기를 담은 회고록을 펴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전설로 통하는 스티븐 손드하임은 80세를 맞아 자신의 작곡ㆍ작사 활동의 전반기를 정리한 책을 펴내 베스트셀러가 됐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시절 국무장관을 지낸 헨리 키신저는 88세지만 전 세계를 누비며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블루스의 제왕인 비비킹은 86세의 나이에도 1년에 100회 이상 공연하고 있다. 80세 넘어 두 차례나 그래미상을 받았다. 미국 39대 대통령을 지낸 카터는 올해 87세다. 하지만 국제정치의 중재자로 참여해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올해 85세인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무려 16년 넘게 미국의 `경제대통령`으로 활동한 뒤 2008년 자서전 `격동의 시대-신세계에서의 모험`을 펴냈다.

미국의 영화배우 베티 화이트는 88세이던 지난해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코미디 부문 게스트 여배우상을 받았다. NBC 버라이어티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진행, TV랜드의 시트콤 `핫 잇 클리블랜드`에 출연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자신의 열정을 불사르고 능력을 펼쳐보이는 데 나이는 이제 장애물이 아니다.

[최은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