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5일(이하 현지시각) 태평양 상공에서 중거리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탄도미사일방어(BMD) 시스템을 활용한 이번 요격 시험이 ‘역대 최고난도’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은 이날 성명을 통해“록히드 마틴과 레이시온의 하드웨어를 사용해 태평양 상공에서 실시한 중거리 탄도 미사일 요격 시험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시험은 하와이 남서쪽 3700km 지점의 남태평양 마셜제도 콰절런 환초 시험장에서 북동쪽으로 발사된 중거리 탄도 미사일을 요격 미사일로 격추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MDA는 이번에 이지스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갖춘 구축함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로 3000km 이상 거리의 목표물을 명중시켰다며 "가장 성공적인 시험이었다"고 자평했다.
MDA는 또 우주추적감시시스템(Space Tracking Surveillance System.STSS) 등을 통해 성공적으로 목표물을 추적해냈다고 소개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요격 시험 성공으로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를 저지할 수 있는 유럽 내 미사일방어망 수립의 1단계를 올해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번 요격 시험은 북한으로부터 발사되는 미사일에 대해서도 방어 능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MD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국은 지난해 12월 탄도 미사일 요격시험에서 두 번 연속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로이터·동아닷컴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