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사단 참전용사회 61년만에 ‘슬픈 해산’… 뉴올리언스서 마지막 모임
《 홍안의 나이에 6·25전쟁에 참전해 자유 수호를 위해 피를 바쳤던 백발의 미군 참전용사들이 쓸쓸한 해단식을 열었다. 20일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인터콘티넨털호텔 연회장에서 열린 미 제2보병사단 한국전 참전용사회 연례 정기모임에서는 “모임을 지속할 것이냐, 아니면 여기서 그만둘 것이냐”라는 안건을 놓고 투표가 진행됐다. 모임을 계속하자는 의견은 참석자 79명 중 4명에 그쳤다. 이로써 20년 전 출범한 제2보병사단 한국전 참전용사회는 3개월의 유예기간을 가진 뒤 7월 31일부로 해체된다. 》
척 한킨스 미 제2보병사단 한국전 참전용 사회 회장이 20일 뉴올리언스 현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체 해체 결정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출처 타임스피키윤
이들이 젊음을 바친 미 제2보병사단은 6·25전쟁 중 미국 본토에서 최초로 한국에 도착해 미군 사단 중 가장 많은 전투를 치른 부대다. 낙동강 전선에서 청천강까지, 다시 지평리 전투와 피의 능선 전투, 단장의 능선 전투 등에서 활약했다. 항상 가장 어렵고 중요한 전선에 서다 보니 2만5000여 명의 막대한 피해(전사 7094명, 부상 1만6237명, 실종 186명, 포로 1516명)를 입었다. 전쟁 후에도 계속 한국에 주둔하면서 자유 수호의 첨병 역할을 이어갔다. 94년의 사단 역사 중 미 본토에 주둔한 기간은 40년이지만 한국에는 50년을 주둔하고 있다. 앞으로 공식 해체까지 남은 3개월간 참전용사회는 캐비닛 8개에 가득 찬 방대한 양의 한국전 기념 자료를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참전용사의 아들이 운영하는 민간연구단체인 ‘코리안워프로젝트’에 넘길 예정이다.
미국의 다른 참전용사 단체도 사정은 비슷하다. 미 국방부 대외연락사무소 데이비드 에번스 부국장은 “이들은 시간이 흐르며 하나둘 사라지는 많은 노병 단체 중 하나”라면서 “지금이 아니면 앞으로 해단식을 할 기회조차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재향군인청은 매일 400명의 한국전 참전용사가 사망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천상륙 50주년 행사에 참석 2000년 9월에 열린 인천상륙작전 5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미 제2보병사단 한국전 참전용사회 회원들. 참전용사회 홈페이지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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