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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연 “서울대 법대?” 박원순 “예”

화이트보스 2011. 10. 14. 11:38

백지연 “서울대 법대?” 박원순 “예”

[중앙일보] 입력 2011.10.14 00:02 / 수정 2011.10.14 10:18

2월 케이블방송 인터뷰 동영상, 인터넷에 퍼져

지난 2월 백지연씨가 진행한 tvN방송 인터뷰서 박원순 후보와 나눈 대화 캡처 장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무소속)의 학력 논란이 13일에도 계속됐다. 박 후보가 올해 2월 한 케이블TV와 인터뷰를 하면서 진행자 백지연씨가 “서울대 법대(나오셨죠)?”라고 하자 “예”라고 답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지면서다. 박 후보는 동영상에서 “서울대 법대 들어가실 때 또 재수(하셨죠)”란 물음에는 “재수”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최근 한 TV 토론회에 출연해 “일부 저서에 (서울대 법대라고) 표기됐던 것일 뿐”이라며 “어디에서든 (서울대 사회계열이란 점을) 다 표시하고 다녔고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나 후보 선대위 안형환 대변인은 “왜 서울대 법대를 나오지 않았고 사회계열을 다니다가 제적됐는지를 밝히지 않은 것이냐”며 “박원순 후보는 ‘애정남’(애매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이라고 비판했다.

 나 후보와 박 후보는 이날 밤 열린 MBC 100분 토론에서도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 후보는 “수십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고 13억원의 차익을 낸 후보는 놔두고 1억원 보증금에 월세 내고 있는 저를 공격한다”며 “제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티끌을 보는 것에 불과하다”고 공격했다.

 나 후보는 “박 후보의 책 7권에 ‘서울대 법대 입학, 중퇴’라고 적혀있는데 학력위조 아니냐. 방송 인터뷰에서도 서울대 법대라고 하면 부인하지 않았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박 후보는 “나는 출세만 좇아 엘리트 과정을 밟진 않았다. 학벌에 대해서도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공방은 계속 이어졌다.

 
 ▶나 후보=그럼 왜 썼나?

 ▶박 후보=출판사에서 했던 거다.

 ▶나 후보=1건은 이해되는데 7권이나 그냥 뒀나.

 ▶박 후보=그것은 출판사에 다음에 시정을 요청할 수 있다.

 지난 11일 박 후보의 TV토론 발언과 관련된 장외 신경전도 벌어졌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측 윤민상 부대변인은 13일 “지난 11일 TV토론에서 나 후보의 비강남권 재건축 연한 완화 공약과 관련, 박 후보가 노원구의 반대 입장을 밝힌 자료를 입수했다고 공개한 것은 사실이 아니거나 박 후보와 민주당 소속인 김성환 노원구청장이 짜고 한 얘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1일 토론에서 서류를 들어 보이며 “노원구청에서는 재건축 연한 완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이렇게 밝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준오 노원구청장 비서실장은 “구청장이 따로 공문을 보내거나 자료를 준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