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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대신 일자리 찾는 50~60대‥서글픈 `고용대박`

화이트보스 2011. 11. 9. 16:19

자식 대신 일자리 찾는 50~60대‥서글픈 `고용대박`
50~69세 49만명, 자영업 등 저부가 일자리 취업
20대 신규취업자 '0'..30대는 6만6000명 되레 감소
제조업 취업자 석달째 줄어.."고용 질 악화 우려"
이데일리|
장순원|
입력 2011.11.09 11:17
|수정 2011.11.09 14:25
|누가 봤을까? 50대 남성,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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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10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0만1000명 증가해 1년6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실업률은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두고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대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50~60대 고연령대가 일자리를 찾아 몰리면서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 취업자 50만명 증가..50~60대 취업자 49만명 늘어




▲ 자료 : 통계청

취업자 증가 수는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연속 30만명대를 기록하다 지난달 26만4000명대로 주저앉으면서 우려를 낳기도 했지만 지난달 50만명대로 급반등했다.

보건과 사회복지서비스업 같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 증가세가 지속했다. 또 그동안 감소세를 보였던 자영업자가 최근 3개월간 전년동월대비 증가한 영향이 컸다.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는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비 5만5000명 줄어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에서만 27만2000명이 증가했고, 도소매·숙박서비스업에서도 11만9000명이 늘었다. 자영업자는 지난달에만 10만7000명이나 증가했고, 새로 늘어난 일자리 가운데 절반은 36시간 미만 일자리였다.

이마저도 젊은 층의 신규 취업보다는 고연령대의 증가가 대부분이었다. 나이별 신규취업자 수는 50~59세가 30만명이나 됐다. 60대도 19만명나 됐다. 신규취업자 대부분은 50대와 60대였던 셈이다. 반면 20대는 한 자리도 늘지 않았다.

50~60대는 각각 1.8, 1.7%의 실업률을 보여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였지만,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되레 6.7%로 전월 6.3%에 비해 0.4%포인트 상승했다.

윤상하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구조조정이 진행되면서 자영업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가 다시 늘어났다"며 "임금 근로자에서 밀려난 베이비붐 세대인 50대가 자영업이나 저부가치 일자리를 중심으로 취업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 앞으로는?


앞으로의 고용상황에 대해서도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글로벌 재정위기와 경기둔화 탓에 국내·외 경제의 먹구름이 낀 상태다. 또 내수 활성화도 불확실해 지금까지 취업자가 늘어난 것에 비해서 부진할 수밖에 없다.

특히 비교적 안정된 일자리인 제조업보다 저부가가치 서비스업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일자리의 질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수출이 지금 둔화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며 "제조업 취업자수와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데, 제조업 취업자가 당분간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선임연구원도 "50대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질 좋은 일자리에서 밀린 이들이 자영업이나 임금이 낮은 일자리 쪽으로 내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외여건이 불확실하지만, 고용사정은 전반적으로 호조가 지속하고 있다"면서 "다음달에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고용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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