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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의 통곡, 김선동에 '네 이놈 내가 고작'<인터뷰>김선동에 사죄 요구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양승학 사무처장

화이트보스 2011. 11. 26. 09:59

윤봉길의 통곡, 김선동에 '네 이놈 내가 고작'
<인터뷰>김선동에 사죄 요구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 양승학 사무처장
"경거망동 해놓고 합리화시키려고 목숨 바쳐 윤봉길 이름 더럽히다니"
김소정 기자 (2011.11.26 08: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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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의 심정이었다.” - 국회에서 최루탄을 던진 김선동 민노당 의원

“당 대표로서 자랑스럽다. 김선동은 윤봉길-안중근 의사였다고 생각한다.” - 이정희 민노당 대표

“최루탄 투척은 잘못이다. 수류탄을 던졌어야 한다.” “최루탄을 뒤집어쓰고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김 의원의 모습에 눈물이 난다.” - 김 의원의 트위터 팔로어 중


“민족의 적이었던 일본에 대항한 윤봉길 의사를 빗댄다면 김선동 의원의 적은 대한민국의 국회, 국민이란 말인가.”

국회 최루탄 테러를 벌이고 이를 윤봉근-안중근 의사에 빗댄 김 의원에 대해 ‘윤봉길 의사 기념사업회’의 양승학 사무처장은 “경거망동을 해놓고 이를 합리화시키려고 두 분 의사의 이름을 빗대는 것을 우리 사회가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대해 성명을 내고 철회와 사죄를 요청한 기념사업회측은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윤 의사의 정신에 부합하지 않아 자제하고 있지만, 그들만의 생각으로 전체 국민을 휘두르려고 할 때에는 제2, 제3의 행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 한미 FTA 국회비준에 반대하며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던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25일 청와대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FTA 비준안 서명 포기를 촉구하는 1인시위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22일 오후 한미 FTA 국회비준동의안을 처리하기 위해 완전 비공개로 국회 본회의가 열린 가운데 본회의장 위원장석 주변에서 체류탄을 터뜨린 김선동 민주노동당 의원이 경위들에게 잡힌채 끌려나오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4일 <데일리안>과 전화 인터뷰에서 양 사무처장은 김 의원의 행위에 대해 “안중근, 윤봉길 의사는 민족의 암흑기였던 일제강점기에 목숨을 바쳐 나라를 구한 분들이다. 국민을 분열시키는 행동에 두 분 의사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기념사업회는 “윤봉길 의사는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쳐 위대한 희생을 하신 민족의 영웅인데, 국회의원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루탄을 던진 뒤 윤봉길 의사를 빗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려는 행위는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표했었다.

또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김선동 의원의 사과와 재발방지를 강력 요구한다”며 “김 의원은 망언을 즉각 철회하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수많은 애국지사와 호국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했다.

양 사무처장은 윤봉길 의사와 동향인 충남 예산 출신으로 삽교고등학교 교감과 교장을 지내면서 기념사업회 이사로 일해왔으며, 교장 정년퇴임 이후 사무처장을 맡아 사업회를 이끌고 있다. 윤 의사 기념사업에 관여한 지 20여년째다.

그는 “나라를 위한 행동이어서 똑같다고 김 의원은 주장하지만 모든 국민이 그렇게 생각한다고 여겨선 안 된다. 그의 행위는 일부 동조하는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인기를 얻으려고 한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들어 거리집회뿐 아니라 국회 안에서 의원들까지 초법적 행위를 자행하고 이를 당연시 여기는 현실이 우려스럽다”면서 “윤 의사의 거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결정된 합법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분명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 의사는 당시 김구 선생이 이끌던, 지금의 특공부대와 같은 한인애국단의 일원으로서 거사를 담당했다. 당시 의거가 김구 선생이나 윤 의사의 개인적인 판단에서 나온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 사무처장은 “단지 피압박민족으로서 침략자이자 전범국가인 일본을 상대로 하는 것인 만큼 사전에 선전포고를 할 수 없었던 것뿐”이라며 “당시 일본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은 조선인이 있었나. 김 의원처럼 국회를 적으로 간주하고 벌이는 행동이 이와 같을 순 없다”고 말했다.

매헌 윤봉길 의사는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뒤 망명, 1932년 4월 29일 일본 국왕의 생일을 기해 ‘도시락 폭탄’으로 시라카와(白川) 대장 등 일본군 다수를 즉사시킨 인물이다.

“윤 의사가 저격한 시라카와 대장은 ‘전쟁의 신’이라 불릴 정도로 신군부에서 뜨는 별이었고, 그러니 보복 차원에서 윤 의사를 아주 가혹하게 처벌했다”고 양 사무처장은 설명했다. 군사재판에 넘겨진 까닭에 옥중생활에 대한 기록도 별로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윤 의사는 1932년 12월 19일 25세의 젊디젊은 나이로 일본군에 의해 총살된다.

“윤 의사는 벽촌 출신이었지만 20세가 되기 전에 서당 훈장으로부터 ‘더 이상 가르칠 게 없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학업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망명 전에도 젊은 나이에 농촌부흥운동을 불러일으킨 업적이 있고, 김구 선생이 의혈투쟁에 합당한 인물로 확신할 정도로 애국심도 뜨거웠다.”

양 사무처장은 “윤 의사는 거사 계획을 하면서 성공을 해도 죽고, 실패를 해도 죽을 각오를 했다. 애초 저격용 물통 모양의 폭탄 한 개와 자결용 도시락 모양의 폭탄 한 개를 지참하지 않았나”면서 “이렇게 볼 때 지난 김 의원의 행위가 헌정질서를 파괴할 만큼 절박한 것이었는지를 되묻고 싶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양 사무처장은 “이렇게 말하면 수구꼴통이라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두 분 의사처럼 조상이 목숨을 바쳐 지켜낸 나라에서 이념과 세대 갈등은 절대 안 된다”며 “모든 일을 편협하게 판단하지 말고 화합과 법적 테두리 안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당부를 덧붙였다.[데일리안 = 김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