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11 15:52
-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실 주최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신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종북주사파 국회입성 방지 대책은?'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스1
최근 정치권에서 종북(從北)주의를 둘러싼 색깔론 논쟁이 한창인 가운데 11일 국회에서 '종북 주사파, 국회 입성 방지 대책은?'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 주최로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주제 발표 및 사회를 맡았고, 최홍재 남북청년행동 대표와 한기홍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심 최고위원은 이날 토론회 인사말에서 "19대 국회가 시작부터 종북(從北) 세력의 국회 입성에 따른 국가안보 우려로 흔들리고 있다"면서 "국가 정체성을 위협할 수 있는 종북 주사파(주체사상파)들이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에 서는 것에 대한 국민의 우려를 인지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잠식시킬 수 있도록 발등의 불을 조속히 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기홍 대표는 토론에서 종북 인사의 국회 입성 문제와 관련, "'반(反)국가단체' 가입에 대한 사법적 심판을 받았을 땐 그에 대한 확실한 반성과 전향 여부에 대한 정당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는 공직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법 제도가 마련되지 않으면 이들의 국회 진입을 저지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특히 제명 대상으로 거론되는 이석기·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해선 "이들이 종북 성향을 가진 건 확실하나, 그것만으로 자격심사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김 의원의 경우 4·11총선 비례대표 후보 경선 당시) 부정행위가 명백하다면 그것을 이유로 자격심사를 할 수 있다"면서 "법률적 심사가 가능한 행위에 대해선 사법적 단죄가 이뤄져야 하지만, 나머지는 사상 투쟁의 영역에서 해결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홍재 대표는 "국민은 이석기·김재연 의원, 그리고 임수경 민주통합당 의원이 진짜 종북 주의자인지 궁금해 한다"며 "민주당이 이를 두고 매카시즘이니 색깔론이니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모독이자 공격이며, 스스로를 종북주의자를 옹호하는 집단으로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대표는 "민주당이 수권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진보세력과 각종 연대를 하는 건 문제될 게 없지만 대한민국 전복세력, 수령세습체제 추종세력과 연대하고 그들의 국회 입성을 도운 것은 반대한민국적 행동"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종북주의의 실체 규명 문제가 자칫 색깔론이나 불필요한 정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나름 근거를 가진 친북(親北)론까지 종북으로 몰아 불필요하고 해로운 정쟁으로 흘러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종북 논란은 통합진보당 내의 합리적 진보세력이 1차적으로 잘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가를 책임진 정당으로서 중장기적으로 종북 세력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차제에 심사숙고하며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