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로봇산업

日서 목욕·배설 돕는 간병로봇도 개발 중

화이트보스 2012. 7. 31. 14:20

日서 목욕·배설 돕는 간병로봇도 개발 중

  • 도쿄=차학봉 특파원
  • 입력 : 2012.07.31 03:13

    밥 먹이고 들어서 옮기고… 사람 모양과는 다르지만 재활·생활 돕는 보조형태
    노인들 외로움 덜어주는 대화형 로봇도 판매

    한 노인이 일본 혼다사(社)에서 만든 보행보조 로봇을 착용하고 걷고 있다. /혼다
    일본에서 유행하는 '간병로봇'은 영화 속에서 나오는 사람 모양을 하고 인간처럼 행동하는 안드로이드(android)는 아니다. 기계 장치를 활용해 고령자의 재활과 생활을 돕는 보조기구 형태가 많다. 벤처기업 사이버다인이라는 회사가 시판 중인 'HAL'은 옷처럼 입는 로봇이다. 이 옷을 입으면 기계장치를 활용해 걷지 못하는 노인이 걸을 수 있고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다. 하반신용이 15㎏, 전신착용이 23㎏으로, 충전식 배터리를 동력으로 한다. 현재 50여개 노인복지시설에 200여대가 보급돼, 노인들의 보행 훈련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자동차회사인 혼다도 근력이 떨어지는 고령자들의 보행을 돕는 보행 보조기구를 개발했다. 허리와 허벅지에 착용하는 이 보조기구를 착용하면 모터의 도움을 받아 힘들이지 않고 넓은 보폭으로 빠른 보행이 가능하다. 이 보조기구를 착용하면 걷지 못하는 노인이 혼자 쇼핑을 할 수 있다. 무게는 2.4㎏ 정도. 이화학연구소가 개발한 간병형 로봇 'RIBA'는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노인을 안아서 전동휠체어로 옮겨준다. 접촉센서가 장착돼 있어 마치 간병인이 노인을 안아서 들어 올리는 것처럼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간병인이 부족한 노인복지 시설 등에 보급을 목표로 개발됐다.

    일본 이화학연구소(RIBA)가 개발 중인 간병 로봇 모델. /RIBA
    세콤이 발매 중인 식사보조 로봇 '마이 스푼'은 팔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을 위한 장치이다. 밥과 반찬을 자동으로 입에 넣어준다. 노인의 외로움을 덜어주기 위한 '대화형 로봇'도 여러 종류가 판매 중이다. 간병시설 등에 보급된 대화형 로봇 파로(42만엔·600만원)는 치매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목욕이나 배설을 돕는 로봇도 수십 종이 개발 중이다. 도요타 등이 개발 중인 탑승형 로봇은 장애인이나 노인이 타고 이동하는 장치이다. 주변에 장애물이 나오면 자동으로 피하거나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