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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부동산' 속출에 웃는 부동산 투자자

화이트보스 2012. 8. 6. 10:54

'깡통 부동산' 속출에 웃는 부동산 투자자

아시아리츠펀드 투자자 올 23% 고수익..저금리 기조에 투자메리트 높아져 머니투데이 | 임상연 기자 | 입력 2012.08.06 05:23

 

[아시아리츠펀드 투자자 올 23% 고수익..저금리 기조에 투자메리트 높아져]
직장인 장 모씨(39)는 최근 친구들과 만나면 표정관리에 애를 먹는다. 사연은 이렇다. 그는 지난해 7월 부수입 마련을 위해 친구 3명과 약 4억원(1인당 5000만원, 대출 50%)의 상가 투자를 준비했다.

하지만 투자를 앞두고 대출이 부담스러웠던 장씨는 상가를 접고 대신 해외리츠펀드에 투자했다. 경험도 없는 부동산에 직접투자하기 보다 간접투자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장씨의 선택은 1년여 만에 현명한 투자였음이 입증됐다. 그가 가입한 해외리츠펀드는 유럽위기에도 13% 가까운 수익을 낸 반면 친구들이 투자한 상가는 부동산침체와 소비둔화로 시세가 20% 가량 하락했다.

장씨는 "상가 투자가 처음인데 대출까지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며 "동창들이 원금은 고사하고 대출이자 갚는데 전전긍긍하는데 나만 잘된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가를 밑도는 깡통 아파트, 깡통 상가 등 이른바 '깡통 부동산'이 속출하는 가운데 부동산 투자로 웃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해외 증시에 상장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및 부동산 관련 기업에 투자해 배당 및 매매차익을 올리는 해외리츠펀드 투자자들이다. 해외리츠펀드는 유럽 위기에 따른 증시하락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평균 11%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해외리츠펀드 수익률 돋보이네

=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해외리츠펀드는 총 15개(2일 기준,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로 설정액은 5529억원 정도다.

이들 해외리츠펀드의 올들어 평균수익률은 11.70%.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1.64%)는 물론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3.02%)보다 4배 가량 높은 성과다. 1년, 3년 평균수익률도 각각 9.97%, 21.38%로 해외 주식형펀드 평균(해외 -17.20%, -2.46%)를 압도한다.

해외리츠펀드는 투자 지역별로 글로벌, 아시아태평양, 일본리츠펀드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올 들어 가장 수익률이 돋보이는 펀드는 아시아·태평양 리츠펀드들이다.

홍콩,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지역 리츠와 부동산개발회사에 주로 투자하는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골드만삭스아시안리츠부동산[재간접]종류A'가 연초이후 23.41%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츠 등에 집중 투자하는 IBK자산운용의 'IBK아시아태평양부동산A[리츠-재간접]'가 20.14%로 2위에 올랐다.

이밖에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골드만삭스글로벌리츠부동산[재간접]종류A'(19.63%), 한화자산운용의 '한화아시아리츠부동산 1(리츠-재간접)(A)'(19.20%),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글로벌부동산자(리츠-재간접)A'(18.74%) 등도 18~19%의 수익을 올렸다.

◇'배당수익+시세차익' 매력

= 유럽 위기에도 해외리츠펀드가 선전하는 것은 글로벌 부동산시장,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신준형 IBK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유럽위기로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지만 호주,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시장은 수급이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지역 리츠들도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호주 증시에 상장된 리츠인 '웨스트필드 리테일 그룹'(WDC AU Equity)의 경우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31.64%의 수익률(배당수익 포함)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호주 증시 수익률(7.75%)과 비교하면 4배 이상 높은 성과다. 호주의 리츠 인덱스(AS51PROP Index) 역시 연초이후 22.43%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리츠펀드는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리츠에 유리한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레버리지 투자가 기본인 리츠는 금리가 낮아지면 그만큼 이자비용이 감소해 배당수익은 증가하게 된다.

신준형 매니저는 "중장기 대안투자로 해외리츠펀드 가입을 고민한다면 선진국보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관련 주식보다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적은 리츠 투자비중이 높은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임상연기자 s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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