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회문화/사회 , 경제

막장골든벨·從北교재도 민노총 통일委가 주도

화이트보스 2012. 8. 14. 05:02

막장골든벨·從北교재도 민노총 통일委가 주도

  • 곽창렬 기자
  • 입력 : 2012.08.14 03:02

    통일위원장·통일국장이 경기동부연합과 가까운 사람
    이적단체 범민련과도 교류… 주사파 이념 은밀히 전파
    독립성 강한 상설위원회라 민노총 지도부도 손 못 써

    민주노총북한 입장을 그대로 소개한 '통일 교과서'를 발간하고 '골든벨' 형식의 퀴즈대회까지 열어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주도하고 있는 민노총 산하 통일위원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노총과 통합진보당 관계자들은 민노총 내 NL(범주사파) 계열 인물들이 통일위원회를 오랜 기간 장악해 오면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민주노총이 지난 11일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한‘8·15 노동자 통일골든벨’행사 모습. 이들은 이날‘골든벨’형식의 퀴즈 대회를 통해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옹호하는 문제를 출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주사파가 장악한 통일위원회

    13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노총 통일위원회는 1997년 4월 민노총 중앙위원회 결정에 따라 처음 만들어졌다. 민노총 규정에 따르면 통일위원회는 노동자의 통일운동 역량을 강화하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조직이다. 민노총 위원장이 임명하는 통일위원장 1명과 통일국장, 당연직 위원인 16개 민노총 산하 산별 연맹과 16개 지역 지부의 통일위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통일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모씨와 통일국장인 엄모씨는 통합진보당의 경기동부연합 세력과 가까운 사람들로 알려져 있다. 황 위원장은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인 경기 성남 지역에서 택시 노조운동을 하며 성장해온 사람이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통일위는 종북 주사파 가운데 이론적으로 탁월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라며 "노동운동과 친북 통일운동을 접목하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이적단체인 범민련 등과도 지속적으로 교류해오고 있다"고 했다.

    ◇은밀히 움직이며 주사파 이념 전파

    통일위원회는 특히 공개 행사 외에는 은밀히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안 당국 관계자는 "통일위원회가 과거 좌파 정권 시절에는 금강산에서 남북 노동자 통일 대토론회를 열고, 북한의 연방제 통일 방안을 지지 찬양하면서 국내에 전파하는 역할을 했다"며 "조직원들은 거의 노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사법 처리의 경계선상을 왔다 갔다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통일위원회는 상설위원회의 독립성이 강한 민노총 조직 특성상 거의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 관계자는 "민노총 규약상으로는 통일위원장을 민노총 위원장이 임명하도록 규정돼 있지만 상설위원회이기 때문에 자율성이 강하다"며 "주사파 이념에 반대하는 지도부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한편 민노총 통일위원회는 지난 11일에 개최했던 골든벨 형식의 퀴즈대회 당시 사회자가 '원수 이명박' '공천 헌금 받아 처먹은 년'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본지 보도를 통해 알려진 데 대해 13일 공식 논평을 냈다. 위원회는 "조합원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노력 과정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한 적절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는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돌발적인 문제를 활용해 민주노총 전체를 낡은 색깔론으로 왜곡하고 탄압하는 그 어떤 의도에 대해서는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