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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첫 행보는 DJ묘역 참배-일자리 창출 간담회

화이트보스 2012. 9. 18. 11:28

 

문재인 후보 첫 행보는 DJ묘역 참배-일자리 창출 간담회

사입력 2012-09-18 03:00:00 기사수정 2012-09-1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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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의 후보 선출 후 첫 행보의 콘셉트는 ‘일자리’였다. 문 후보는 17일 서울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일자리창출 각계대표 간담회’를 열고 “일자리는 국민의 권리”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첫 행보 콘셉트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국민대통합’이었다.

정치권에선 대조적으로 보이는 두 후보의 첫 행보엔 자신들의 취약 부분을 보완해 표를 확장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윤후덕 비서실장과 진선미 대변인이 대동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지에 관심이 모아졌지만 결국 들르지 않았다. 그 대신 일반병사 묘역인 참전용사 묘역을 참배했다. 이는 박 후보가 대선후보 선출 다음 날인 지난달 21일 당 대표,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과 함께 같은 장소를 찾아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두 후보가 방명록에 남긴 글에서도 서로 다른 대선 전략을 읽을 수 있다. 문 후보는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썼다. 박 후보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국민대통합에 나서겠다”라고 적었다.

문 후보 측은 “박정희 정부 시절 탄압을 받던 사람들이 여전히 살아 있는 상황에서 박 후보는 통합행보를 벌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내 편, 네 편을 떠나 전직 대통령 묘소를 모두 방문한 것에 비해 문 후보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만 방문한 건 국민 통합의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고 서로 견제했다.

문 후보가 현충원 참배에 이어 일자리 행보에 나선 데는 경제적으로 무능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노무현 정부를 뛰어넘어 깨끗하면서도 유능한 정부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있다.

문 후보는 “경제성장률을 높여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이다. 이제는 반대로 일자리를 늘리는 것을 성장 방안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일자리를 만드는 것은 정부만 주도해 독려해서 되는 것은 아니며 기업 사용자 노동자 측이 함께 협력해야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문 후보는 장기적이고 모두가 잘사는 사회를 만들려는 의지가 강하다”며 “일자리 혁명을 이루려면 정책만이 아니라 사회경제의 각 주체가 양보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대타협’의 자리가 필요하다. 오늘이 바로 그 첫 자리”라고 설명했다.

朴, 세계여성단체 행사 참석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3차 세계여성단체협의회(회장 김정숙·오른쪽) 세계총회에 참석해 눈인사를 나누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날 간담회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업체인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후보가 카카오톡의 무료 서비스와 안철수연구소의 컴퓨터 백신 무료 공급 사례를 연결고리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접점을 찾으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왔다.

후보 선출 직후 파격적으로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던 박 후보는 이번 주 2030세대와의 소통과 비정규직 일자리를 강조하는 ‘대통합’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 후보는 17일 제33차 세계여성단체협의회 서울총회의 환영만찬회에 참석해 여성 대선후보로서 여성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그는 ROTC 정무포럼에 참석해 “안보가 흔들리면 국민행복은 신기루에 불과하다”며 “안보에 관한 제 의지는 단호하다. 튼튼한 안보 없이는 경제도, 복지도, 통일도, 국가의 미래도 없다”고 강조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