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문재인 위기론 “호남이 불안하다”
한겨레 입력 2012.10.15 19:30 수정 2012.10.16 10:10[한겨레]단체장·여론주도층 접촉 없고
본선 경쟁력 불안감 등 작용
"지지율 안 후보에 7대3 밀려
이대론 단일화 질수도" 우려
민주통합당에 문재인 후보에 대한 위기론이 감돌고 있다. 3파전으로 전개되는 대선국면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15일 브리핑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 보합세는 예상된 것으로 어느 한쪽이 결정적 실수를 하지 않는 한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지율이 움직이는 것은 후보 단일화 시점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호남 민심에 대해 "호남의 특성상 마지막까지 관망하겠지만 마지막에는 문재인 후보에게 온다는 전략적 판단을 하고 있다"며 "물론 아직 낙관할 수는 없고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캠프 사람들의 솔직한 얘기는 많이 다르다. 호남 민심을 놓고 벌이는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 문재인 후보가 밀리면서 전체 대선 국면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 지역구의 중진 의원은 "지난 9월27일 광주에서 참여정부의 호남 차별에 대해 사과한 뒤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안철수 후보를 앞섰지만, 최근에는 다시 '6 대 4', '7 대 3'으로 자꾸 벌어지는 형국"이라며 "이대로 가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6일 <한겨레>의 호남 지역 조사(표본 373명)에서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9.1%, 35.4%, 41.3%로, 안철수 후보가 약간 앞섰다. 야권후보 적합도에서는 문재인 48.5%, 안철수 44.5%로 문재인 후보가 조금 높았다. 호남 중진 의원의 말이 맞다면 지금쯤은 야권후보 적합도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지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 선대위 회의 자료에는 최근 '호남 민심 대책'이 안건으로 10여건씩 계속 올라가고 있다.
원인이 뭘까? 캠프 내부에서는 두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 문재인 후보가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장 등 호남의 여론 주도층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아 이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로 올라서지 못하면서 본선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의 실무 관계자는 "구태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됐지만 지금은 스킨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후보가 과거 정치인처럼 의례적인 인사나 도움 요청은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답해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쟁에서 공중전이 중요하지만 결국은 보병이 백병전으로 깃발을 꽂아야 최종 승부가 결정된다"며 "선거 경험이 없는 문재인 후보의 미숙함으로 당내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의 경쟁 상대였던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에게 권역별 선대위원장 등 일정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세 사람은 고위전략회의에 속해 있지만 최근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고참 당직자는 "이대로 가면 단일화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지고, 정당 기반이 없는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지게 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라고 유지를 남긴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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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경쟁력 불안감 등 작용
"지지율 안 후보에 7대3 밀려
이대론 단일화 질수도" 우려
민주통합당에 문재인 후보에 대한 위기론이 감돌고 있다. 3파전으로 전개되는 대선국면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캠프 사람들의 솔직한 얘기는 많이 다르다. 호남 민심을 놓고 벌이는 안철수 후보와의 경쟁에서 문재인 후보가 밀리면서 전체 대선 국면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호남 지역구의 중진 의원은 "지난 9월27일 광주에서 참여정부의 호남 차별에 대해 사과한 뒤 호남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율이 안철수 후보를 앞섰지만, 최근에는 다시 '6 대 4', '7 대 3'으로 자꾸 벌어지는 형국"이라며 "이대로 가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경쟁에서 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6일 <한겨레>의 호남 지역 조사(표본 373명)에서는,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9.1%, 35.4%, 41.3%로, 안철수 후보가 약간 앞섰다. 야권후보 적합도에서는 문재인 48.5%, 안철수 44.5%로 문재인 후보가 조금 높았다. 호남 중진 의원의 말이 맞다면 지금쯤은 야권후보 적합도에서도 문재인 후보가 지고 있는 상황일 수 있다. 실제로 문재인 후보 선대위 회의 자료에는 최근 '호남 민심 대책'이 안건으로 10여건씩 계속 올라가고 있다.
원인이 뭘까? 캠프 내부에서는 두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첫째, 문재인 후보가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장 등 호남의 여론 주도층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아 이들의 부정적인 평가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 박근혜 후보와 양자대결에서 확실한 우위로 올라서지 못하면서 본선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캠프의 실무 관계자는 "구태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가 됐지만 지금은 스킨십이 필요한 시기"라며 "후보가 과거 정치인처럼 의례적인 인사나 도움 요청은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답답해했다. 다른 관계자는 "전쟁에서 공중전이 중요하지만 결국은 보병이 백병전으로 깃발을 꽂아야 최종 승부가 결정된다"며 "선거 경험이 없는 문재인 후보의 미숙함으로 당내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경선의 경쟁 상대였던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에게 권역별 선대위원장 등 일정한 역할을 부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세 사람은 고위전략회의에 속해 있지만 최근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고참 당직자는 "이대로 가면 단일화에서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에게 지고, 정당 기반이 없는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에게 지게 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 중심으로 정권교체를 하라고 유지를 남긴 의미를 잘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성한용 선임기자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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