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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호남 약세 文… 이해찬·박지원 '자진 下放'

화이트보스 2012. 10. 30. 16:52

충청·호남 약세 文… 이해찬·박지원 '자진 下放'

  • 김진명 기자
  • 입력 : 2012.10.30 03:00 | 수정 : 2012.10.30 11:03

    [대선 D-50… 약점 보완할 묘안 찾기 바쁜 세 후보]
    李는 충청·朴은 호남서 측면지원…
    文, 인적쇄신 압박 해소하고 취약지역 열세 만회 동시에 모색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29일 "저도 이제 세종시에 캠프를 차리고 세종시에서 충청도·강원도·경상도 이런 취약 지역을 지원하는 데 매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취약 지역에서 우리가 얼마나 선전하느냐가 마지막 관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지난 27일 전남 무주·신안 지역 당원 교육부터 호남 지역의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기 시작했다. 박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당일치기든, 1박 2일이든 호남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왼쪽부터)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연합뉴스·뉴시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는 문재인(文在寅) 후보 선대위의 '고위 전략 회의'에 소속돼 있지만, 그동안 뚜렷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이 각각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취약 지역 측면 지원에 나선 것은 문 후보 측의 두 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선 지역으로 내려가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 정치 혁신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되풀이되는 '이·박 사퇴론' 불씨를 꺼뜨리는 것이 첫째다.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 측은 최근 야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원탁 회의' 멤버들까지 '인적 쇄신'을 거론하는 등 압박에 몰려왔다. 문재인 후보가 "인위적 인적 쇄신은 하지 않는다"고 했으나 당 안팎에서 두 사람이 결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자진 하방(下放·지방 현장으로 내려가는 것)'은 이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둘째는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약점 지역에서 조금이라도 열세를 만회해 보겠다는 것이다. 특히 충청과 호남은 강원도나 경상도처럼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지역이 아닌데도, 문 후보의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아 선대위의 고민거리가 돼 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를 이어오다 장벽에 막힌 듯 주춤거리는 것도 호남과 충청에서 답보 상황이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호남에서 안 후보에게 뒤처져 있는 것은 단일화 국면에서 어렵게 작용할 수밖에 없고, 충청을 잡지 못하면 단일화에 이겨도 본선에서 고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문 후보는 최근 충청·호남을 잇따라 방문해 "세종시를 실질적 행정수도로 만들겠다"고 말하고 정치 혁신안을 종합한 '광주 선언'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