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7 23:30
그러나 올 들어 지난 9월까지 총무역 규모가 7979억달러로 작년보다 1.3% 줄어든 것은 불안한 대목이다.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에 비해 감소 폭이 작았기 때문에 무역 규모 순위가 한 단계 올랐다. 지금까지는 선방(善防)했지만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 순위를 더 올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최근에는 원화 가치 급등으로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떨어졌다. 무엇보다 수입 규제와 관세 인상 등 보호무역 조치를 취하는 나라도 늘어 수출시장이 위축될 조짐이다. 수출이 전기전자·석유화학·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치우쳐 있고, 전체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 53%에서 30%대로 하락했다.
우리 경제는 수출상품·시장 개발, 부품·소재 분야의 중견·중소 수출 기업 육성과 함께 새로운 추진력을 찾아내야 한다. 분배의 정의를 통해 사회 내부의 평화를 이뤄내고, 국정의 효율적 리더십을 통해 나라가 부강(富强)해지고, 국민이 편안해지는 국가 진로를 선택하는 데 착오가 없어야 한다. 한국이 앞으로도 계속 뻗어나갈 수 있는지는 경제 내부와 경제 외부의 이런 변수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제어(制御)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