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ㆍ미사일 추가 발사 가능성 있어"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김관진 국방장관은 2일 "안보 예산을 깎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전날 국회가 새해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군 전력을 현대화하는 방위력개선비를 4천120억원 감액한 것에 대해 그같이 말했다.
그는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 시기에 여러 사람들의 공감이 있었다면 안보 예산이 깎이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아쉬움이 크다"고 소회를 피력했다.
김 장관은 "(방위력개선비 삭감으로) 앞으로 몇 년내 전력 지연 등 손실이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 관리를 잘해야 할 것"이라면서 "우리 환경에서 안보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 사업과 관련, 국회에서 15만t급 크루즈 선박의 입항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 등 3개 항을 70일 이내 이행해 그 결과를 국회에 보고한 후 예산을 집행하도록 한 것에 대해 "국가 예산은 70일 동안 집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사 업체에서 자구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육성으로 신년사를 한 것과 관련, "할아버지(김일성) 이미지 메이킹을 한 것으로 보이지만 안보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경제 정책을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게 내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북한이 혈통중심주의이기 때문에 할아버지를 이미지 메이킹하는 것이 내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이 제3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추가 발사 등 군사적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김 장관은 강조했다.
그는 "핵실험은 이전부터 꾸준히 준비해 왔으며 언제든지 결단만 내리면 항상 가능한 상태"라며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결합해 보유하는 것을 국제정치적인 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것이 발휘될 시점이 언제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국제사회의 추가적인 제재가 이뤄지면 그것도 핵실험의 여건이 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압박이 크다면 (핵실험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군 당국은 지난달 22일 오후 6시 점등한 서부전선 최전방의 애기봉 점등탑의 불을 2일 오전 6시 껐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군은 점등 첫날 위협은 했지만 전체적으로 대응테세를 심각하게 갖추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2013/01/02 11:55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