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1兆로 방어될거면 10번도 더 했을것"

화이트보스 2013. 1. 3. 15:01

"1兆로 방어될거면 10번도 더 했을것"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 입력 : 2013.01.03 03:00

    전문가 "번개사업 미사일과 이스라엘제 아이언 돔으로는 北 포격 다 못막아… 비현실적"

    정부 고위 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수도권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평가되는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해 "택시(업계)를 지원할 (1조9000여억원의 절반가량의) 돈이면 북한 장사정포는 하나도 걱정 안 해도 된다"며 "북한의 방사포, 장사정포를 (개전) 5분 내에 90% 파괴할 시스템(번개사업)을 비밀리에 개발해 왔고 개발 완료 상황인데 이 무기체계를 개발·배치하는 데에 5000억원 정도 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북 장사정포로부터 서울의 핵심 시설을 방어하기 위해선 이스라엘 (요격미사일) 아이언 돔 4개 포대 정도면 되는데 이를 들여오는 데 5000억원 정도 든다"고 했다.

    북한 장사정포는 DMZ(비무장지대) 인근에서 우리 수도권에 대해 시간당 1만발 이상의 포탄·로켓탄을 퍼부을 수 있어 북한 핵·미사일보다 더 실질적이고 현존하는 위협으로 평가돼 왔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위협을 완벽하게 막을 수만 있다면 1조원이 아니라 10조원이 들어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의 장사정포 중 하나인 240㎜ 방사포.
    하지만 정부 고위 관계자의 이날 언급은 비현실적이라는 게 군 전문가들의 일반적 평가다. 날아오는 포탄·로켓탄 요격 용도인 아이언 돔 4개 포대로는 한꺼번에 최대 320~480발의 포탄(로켓탄)만 요격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장사정포 중 200여문에 달하는 240㎜ 방사포(다연장로켓)의 경우 12~22발을 순식간에 발사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는 한꺼번에 최대 2400~4400발의 로켓탄을 발사할 수 있다. 아이언 돔만으로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정부 고위 관계자가 언급한 '번개사업'도 마찬가지다. 번개사업은 북한의 장사정포나 이들이 숨어 있는 갱도 진지를 무력화하는 신무기체계 개발사업의 암호명이다. 군 당국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번개사업'을 암호명으로, 북 장사정포 무력화를 위한 사거리 100㎞ 안팎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한·미 당국은 북 장사정포가 숨겨져 있는 갱도 진지에 대해 24시간 전천후 감시를 하지 못하고 있다. '번개사업'미사일은 공군의 정밀유도폭탄이나 공대지(空對地)미사일에 비해 짧은 시간 내에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지만 340문 이상에 달하는 장사정포를 단시간 내에 무력화하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