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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 전 대통령·김관진 등 5명, '21세기 을사오적'" 맹비난

화이트보스 2013. 2. 26. 14:59

北 "이 전 대통령·김관진 등 5명, '21세기 을사오적'" 맹비난

  • 윤동빈 기자
  • 입력 : 2013.02.26 14:02 | 수정 : 2013.02.26 14:06

    북한 조선중앙TV에 보도된 북한군 표적./조선일보DB
    북한이 이명박 정부의 핵심 외교ㆍ안보 라인에 대해 ‘21세기 을사오적’이라고 비난했다. 북한이 꼽은 ‘오적’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현인택 전 통일부 장관, 천영우 전 외교안보수석, 김관진 국방부 장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국제면에 실린 ‘가차없이 처형해야 할 21세기 을사오적’이란 기사에서 “이명박 역도와 그 졸개들인 현인택, 천영우, 김관진, 원세훈은 반드시 역사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받고 처형되어야 할 ‘21세기 을사오적’”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 전 대통령이) 집권 5년간 저지른 가장 큰 죄악은 ‘민족의 최고 존엄에 도전한 죄’”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온 겨레가 민족의 어버이(김정일)를 잃고 피눈물을 흘릴 때, 청와대와 행정부를 비상경계태세에 돌입시키고 북침 전쟁소동에 광분했다. 또 남한의 조의 방문과 분향소 설치마저 탄압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사건, ‘동까모’ 사건(김일성 동상을 까는 모임) 등의 도발사건들은 이명박 역도가 얼마나 동족 대결에 환장했는가를 잘 보여준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현 전 장관에 대해 “대결정책인 ‘비핵·개방 3000’의 고안자로서 반드시 처형해야 할 을사오적 중 하나”라며 “민간급의 왕래와 협력사업마저 차단하고 거덜낸 주범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천 전 외교안보수석에 대해서는 “탄도미사일 사거리연장을 위한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분주히 막후교섭을 벌인 특등매국노”라고 했고, 김 장관에 대해서는 “남한 군사 훈련장에서 우리의 최고 존엄(김정일) 표적을 만들어놓고 총탄을 쏘아대게 한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을사오적에 포함했다.

    또 신문은 원 원장에 대해서는 “동까모 사건을 주도했다”고 했다. 동까모 사건이란 탈북자 출신 전영철(52)씨가 지난해 6월 18일 북한 국경을 넘다가 체포돼 “미국과 남한 정보기관의 사주를 받아 김일성 동상을 파괴하러 왔다”고 주장했던 사건을 말한다.

    신문은 “나라와 민족을 반역하며 천추만대를 두고도 씻을 수 없는 역적 죄를 지은 이자들에게는 추호의 자비도 있을 수 없다”며 “이들이 갈 곳은 교수대와 무덤밖에 없다”고 협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