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28 14:36 | 수정 : 2013.03.28 15:38
B-2 스텔스폭격기

B-2 스텔스폭격기가 이날 낮 오산 미공군기지 인근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핵무장이 가능한 B-2가 한반도에서 폭격 훈련을 실시한 것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2폭격기는 이날 오전 괌의 앤더슨 공격기지에서 출격, 국내의 한 사격장에 세워진 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훈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B-2가 한반도 상공에서 비행 훈련을 한 것은 한미 양국이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핵 보복을 포함해 북한을 응징할 수 잇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는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성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미 국방부는 최근 핵폭탄 투하가 가능한 B-52전략폭격기와 미 7함대 소속 핵잠수함 샤이엔(6900t급)이 한미연합독수리(FE)훈련에 참가한 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한·미는 한반도에서 B-52나 B-2, 핵 잠수함 등을 동원한 연합 훈련을 정례적으로 실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으나 모두 비밀로 분류해 공개하지 않아 왔다.
B-2는 B-52 전략 폭격기, B-1 초음속 폭격기와 함께 ‘한반도 출동 미 공군 폭격기 3총사’로 불린다. B-1이 B-52보다 신형이며, B-2가 가장 최신형으로 가장 비싸며,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존재다. B-2는 길이 20m, 폭 52m, 무게 71t으로 전투기보다 훨씬 크지만 스텔스 성능으로 레이더에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레이더에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작은 유리구슬이 레이더 전파를 반사하는 정도의 크기로 나타나 감시병의 눈으로 식별하기 힘들다. F-22 스텔스 전투기와 같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미사일과 폭탄 23t을 탑재할 수 있다. 총 21대밖에 생산되지 않았고 대당 가격이 20억달러에 달해 ‘금으로 만든 비행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괌 앤더슨 기지에 종종 배치돼 한반도 상공에 비밀리에 출동해 여러 차례 폭격훈련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B-2는 1999년 나토의 유고연방 공습작전을 시작으로 실전에 투입돼 왔다. 당시 6대의 B-2 폭격기는 656발의 JDAM 등 스마트폭탄을 투하했다. 아프가니스탄전과 이라크전에도 투입돼 활약했다. 리비아 공습작전인 ‘오디세이의 새벽’에선 3대의 B-2 폭격기가 45발의 JDAM을 나눠 싣고 지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8300㎞를 날아 목표물을 공습한 뒤 기지로 복귀하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 핵시설이나 미사일 기지, 평양의 주석궁을 비롯한 국가 지도부 등 강력한 방공망을 갖춘 북한 전략 목표물 공격에는 B-2 스텔스 폭격기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