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4.06 03:02
[박원순 서울시장, "지금 내 관심은 99.99% 서울市政에 있다"고 하지만]
朴시장측 "내년 시장선거 후 大選 출마여부 답 준비할 것"
安캠프 前 메시지 담당자 스카우트해 정무팀도 강화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박 시장 본인은 "내 관심은 99.99% 서울 시정(市政)에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정가의 시선은 그렇지 않다. 2017년 대선을 염두에 둔 행보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민주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5일 정오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 박 시장이 '원순씨 정치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기 위해 나타났다. 박 시장을 초청한 사람들은 시민단체 출신 국회 보좌관들이었다. 주로 민주통합당 의원 보좌관들이고, 통합진보당 소속도 일부 섞여 있었다. 참석한 보좌관들만 40여명이나 됐다. 박 시장은 이들을 상대로 30분 강연, 20분 질의응답 후 점심식사까지 함께 했다.
◇민주당원들과 스킨십 강화
5일 정오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 박 시장이 '원순씨 정치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하기 위해 나타났다. 박 시장을 초청한 사람들은 시민단체 출신 국회 보좌관들이었다. 주로 민주통합당 의원 보좌관들이고, 통합진보당 소속도 일부 섞여 있었다. 참석한 보좌관들만 40여명이나 됐다. 박 시장은 이들을 상대로 30분 강연, 20분 질의응답 후 점심식사까지 함께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민주통합당 의원 보좌관들이 주축이 돼서 만든‘새정치연구회’초청으로 특강을 하려고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 들어서며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차기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는 질문에 박 시장은 "그런 얘기 말라. 나는 민주당원으로 여기 왔다. 지금 내 관심은 99.99% 서울 시정에 있다"고 했다. 대선 행보로 해석되는 데 대해 일단 선 긋기를 한 것이다.
◇朴 "시장이 반찬, 언제든 불러달라"
박 시장은 지난달 21일엔 서울 여의도 음식점에서 민주당 당직자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는 중앙당 당직자 180명 중 100명이 참석했다. 이례적인 참석률이었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가장 어려운 시기에 당직자가 당의 버팀목"이라며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지 않느냐. 힘들 때면 언제든 불러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앞으로 당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겠다"며 '민주당 지킴이'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정치권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정무팀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대선캠프에서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을 기획하고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 캠프 메시지팀에서 일했던 김계환씨를 최근 메시지 담당자로 스카우트했다.
박 시장은 지난달 17일엔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를 만났을 때 "야권의 큰 틀 안에서 함께 갈 것을 보고 행동하라"고 조언했다.
박 시장의 적극적 정치 행보는 1차적으로 내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 대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원들과 스킨십 강화를 통해 이번에야말로 '민주당 후보'로서 나서겠다는 것이다.
◇"대선에 대한 대답도 준비할 것"
박 시장 측 핵심 관계자는 "내년 6월 시장 선거까지는 시정에 올인할 것"이라며 "다만 그 후엔 정치적 보폭도 넓히고 대선(출마)에 대한 답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과 안 전 교수 간의 접착제 역할을 하면서 야권 내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의 핵심 측근은 "민주당을 확실히 지키면서 안 전 교수와 동지적 관계도 이어갈 것"이라며 "내년 6월까진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사람들은 박 시장이 친노와 당내 중도그룹, 당 바깥의 안 전 교수까지 이을 수 있는 '호조건'을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