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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해조류 집에서 콩나물처럼 키운다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글자크기ll lundefined

화이트보스 2013. 4. 10. 21:27

호남
해조류 집에서 콩나물처럼 키운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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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이나 나물, 굿거리로 맛보던 뜸부기·가사리 등 해조류를 집에서도 키울 수 기술이 개발됐다.

전남해양수산과학원은 10일 “10~20㎝ 안팎으로 자라는 해조류를 집에서 키우는 ‘거꾸로 양식법’을 개발했다”면서 “지난해 말 국내 특허를 얻은데 이어 국제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이 양식법은 가로 50㎝ 세로 30㎝ 사각형 투명용기 위부분에 해조류의 뿌리를 붙여 매단 뒤, 바닷물로 만든 영양액을 뿌려 키우는 방법이다. 해조류는 잎에서 영양을 흡수하고, 뿌리는 몸을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는데 착안했다. 영양액은 바닷물에 질소와 인 등 5가지 필요물질을 섞어 만들어 뿌리면 된다.

무침이나 굿거리에 좋은 뜸부기(가운데)가 손가락 펼친 듯한 모습으로 바위에 펼쳐져 있다. 뜸부기 주변에는 꼬시래기(검은색)와 파래가 함께 자라고 있다.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 제공

양식 대상 해조류인 뜸부기와 가사리 등은 바다오염과 수온상승 등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이 양식법 개발로 대량 생산 단계에 이르는 3년후부터는 어민 소득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뜸부기 생채 1㎏이 5만~8만원, 가사리는 생채 1㎏에 2만~3만 가격에 팔린다.

과학원 박용빈 연구사는 “바다 양식장이나 육상 양식장보다 설치비용이 100분의 1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면서 “집에서도 반찬용 해조류를 기를 수 있고, 용기를 층층이 쌓으면 적은 공간에서도 많은 해조류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