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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위주 성장으로 전환 중… 위안貨에 대한 관심 높아져"

화이트보스 2013. 4. 12. 16:59

中 소비 위주 성장으로 전환 중… 위안貨에 대한 관심 높아져"

  • 윤예나 조선비즈 기자
  • 입력 : 2013.04.11 15:26

    [Top View] 스리드할 칸타다이 SC은행 북아시아 트랜젝션뱅킹 담당 이사
    中과 무역 거래시 위안화 사용하면 더 싼값으로 원자재 살 수 있어
    각국 기업 고객 응답자의 76%가 위안화 거래 중이거나 곧 할 계획

    스리드할 칸타다이 SC은행 북아시아 트랜젝션뱅킹 담당 이사는“위안화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면서“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위안화 거래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SC은행 제공
    위안화 국제화를 향한 중국의 행보가 거침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위안화와 호주 달러화 간 직접 거래가 시작됐다. 미국 달러화, 일본 엔화에 이어 세 번째다. 위안화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매달 집계하는 위안화세계화지수(Renminbi Globalization Index·RGI)는 최근 2년 사이 8배로 올랐다. 위안화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그만큼 커졌다는 뜻이다.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의 생각은 어떨까.

    머니섹션 M은 9일 스리드할 칸타다이 SC은행 북아시아 트랜젝션뱅킹 담당 이사를 인터뷰했다. 칸타다이 이사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싱가포르 SC은행에서 지역 전반을 관리했고,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티은행 아시아-태평양 지역 재무·무역 부문을 총괄한 아시아 전문가다. 2012년부터는 SC은행의 북아시아 기업을 위한 각종 금융 서비스를 총괄하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에 대해 진단해 달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일단 정치적인 면에서 성공적이라고 본다. 작년 이뤄진 중국의 정권 교체에 대해 중국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다. 기존 고위 지도층이 그대로 자리를 지켜 안정적인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본다. 경제 성장률은 8% 정도 예상한다. 이런 성장률이 (예전과 비교해) 높은 것이라 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중국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8%는 상당한 성장이다. 앞으로는 성장의 원천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엔 고정자산 위주로 성장이 이뤄졌다면, 앞으로 소비 위주의 성장으로 바뀔 것이다. 실제로 정부가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이 추진하는 각종 금융 개혁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는지 궁금하다. 중국과 거래하는 기업엔 어떤 영향을 줄까.

    "중국 정부는 금융 자유화, 위안화 국제화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도 있다. 우선 위안화 외국인 적격투자자(RQFII)의 투자 한도가 70억위안으로 늘어났고, 외국인 적격투자자(QFII)의 투자 한도도 늘어났다. 또 위안화 중국 유·출입에 대한 규제도 풀리고 있다. 각종 제도를 시범 운영 중이긴 하지만, 중국 기업이 국외에서 수입할 때 지불할 수 있는 위안화 한도를 늘리고 있다. 또 국외 투자자가 위안화로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한도도 늘어나고 있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이 함께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앞으로 시범 운영이 끝나면 이런 추세로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본다. 중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을 표현하는 말로 '천천히 서두른다(hurry slowly)'는 말이 있다. 모순되는 말인데, 빨리 규제를 완화하고는 싶지만 나라 덩치가 크다 보니 시범 운영을 한 후에야 추세가 퍼진다는 뜻이다."

    ―요즘 아시아 기업의 거래 동향 중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게 있다면.

    "위안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SC은행이 위안화 기반 기업 활동을 살펴보기 위해 개발한 위안화세계화지수(RGI)가 상승한 걸 보면 알 수 있다. 2월 지수가 841을 기록해 1월 809보다 4% 올랐다. 연율로 따져보면 64.5% 상승한 것이다. 전 세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6%가 이미 위안화 거래를 하고 있거나, 6개월 안에 위안화 거래를 하겠다고 답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위안화 거래에 뛰어들 거란 뜻이다."

    ―어떤 이유로 위안화 거래가 늘어나는 것인가.

    "역외 위안화 거래 시장이 커지면서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또 동아시아 기업의 경우, 중국과 무역 거래를 할 때 위안화를 사용하면 더 싼값으로 원자재 등을 살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은행의 주요 고객에게 물어보면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투자 측면에서는 위안화와 중국 현지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나.

    "2년 전까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그쳤지만, 2030년엔 이 비중이 24%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내수 중심의 경제 구조로 전환하게 되면 성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중국의 성장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중국이 국외 투자자에게 빗장을 닫아걸었지만, 점점 문을 열고 있다. 개인 투자자에겐 중국에 투자할 길이 더 열리게 될 것이다. 위안화 가치도 연말은 물론, 2014년까지 꾸준히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