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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 포로 117명, 함북 새별군 탄광 3곳에 생존"

화이트보스 2013. 4. 29. 11:45

국군 포로 117명, 함북 새별군 탄광 3곳에 생존"

  • 박수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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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현석 기자
  • 입력 : 2013.04.29 02:57

    "北주민도 쉽게 못들어가는 마을"… 탈북자 "이분들 아직 살아있다니"
    박선영 前의원 "내일 명단 공개"

    
	북한 지도

    한국전쟁 때 돌아오지 못한 국군 포로가 북한 함경북도 3개 탄광 지역에만 현재 117명이 생존해 있다는 주장이 28일 제기됐다.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박선영 동국대 교수는 이날 "대북 소식통을 통해 함경북도 지역 국군 포로들의 생존 여부를 조사해왔다"며 "지난 2월 현재 생존 국군 포로 117명의 명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인 데다 오랜 탄광 노동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 때문에 확인 시점 이후 일부는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30일 117명의 명단 및 거주 지역을 공개할 예정이며,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본지가 박 전 의원을 통해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이들은 함경북도 새별군 고건원탄광, 용북탄광, 하면탄광 등 3개 광산 주변 지역에 올 2월 현재 생존해 있는 것으로 보이는 국군 포로들이다. 이름뿐 아니라 과거 일했던 탄광, 현재 거주지 등이 담겨 있다.

    본지 취재 결과 탈북 후 국내에 정착한 국군 포로들은 명단에 있는 사람들이 실제 국군 포로들이라고 증언했다.

    국군 포로 출신 A씨는 "같은 탄광에서 일했거나 전쟁(한국전쟁) 당시 같은 부대에서 있었던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B씨도 "이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명단에 들어 있는 국군 포로들은 1953년 휴전 직후 함경북도 해당 탄광에 배치돼 30~40년씩 일하다 고령 때문에 현재는 일하지 않고 탄광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경우로 알려졌다. 새별군에 살았던 탈북자 이혜경 박사는 "국군 포로 출신들이 모여 사는 지역은 북한 사람도 쉽게 출입할 수 없었고 네모꼴 집이 밀집해 있어 그 동네를 네모골(골은 마을이라는 뜻)이라고 불렀다"고 말했다.

    정부는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들어온 국군 포로를 통해 북한에 생존해 있는 국군 포로의 수를 500여명으로 추산하고 있지만 탈북 국군 포로들이 고령이어서 증언을 100% 믿기는 어렵다는 이유로 명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북한 내 국군 포로는 전쟁 포로를 송환하게 돼 있는 제네바협약 위반"이라며 "정전 60주년이 되도록 이들을 방치하고 있는 우리 정부 역시 직무유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생존자는 모셔와야 하고 이미 사망한 분들은 유해라도 봉환해 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명단이 공개되면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국군 포로 명단과 대조해 보겠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1990년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국군 포로는 80명으로 이 중 51명이 생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