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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베 총리, 공식 행사서 "천황(일왕) 폐하 만세" 삼창

화이트보스 2013. 4. 29. 16:32

 

日 아베 총리, 공식 행사서 "천황(일왕) 폐하 만세" 삼창

  • 윤동빈 기자
  • 입력 : 2013.04.29 14:53 | 수정 : 2013.04.29 15:01

    
	29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고 있다./방송화면 캡처
    29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천황 폐하 만세"를 외치고 있다./방송화면 캡처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공식 행사에서 “천황(일왕) 폐하 만세”를 외치며 군국주의 극우 노선을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29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 행사에 참석, 한 남성이 “천황 폐하 만세”를 선창하자 다른 참석자들과 함께 양 팔을 들어올리며 따라 외쳤다. 이 자리에 참석한 아키히토 일왕 부부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잠시 단상에 멈춰서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 “일본을 강하고 힘차게 만들어 세계로부터 믿음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1952년 4월 28일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 발효되면서 일본이 미 군정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것이었다. 아베 총리가 이 행사에서 만세를 외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 군정으로부터의 독립을 강조해, 당시 만들어진 평화 헌법을 부정하고 일본이 군대를 보유할 수 있게 고치겠다는 속내가 담겨 있다”고 말한다.

    한편 많은 야당과 지자체는 이 행사 참석을 거부했고, 오키나와 주민 1만여명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지금까지 일본의 재무장(再武裝)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전날 도쿄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주권 회복의 날' 행사도 우익 단체의 민간 행사로만 열리다가 아베 내각이 들어서면서 정부 공식 행사로 격상됐다.

    또 신사 참배에 이어 23일엔 국회에서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하고 “침략에 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고 말하는 등 우경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9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아베 총리./방송화면 캡처
    29일 ‘주권회복·국제사회복귀 기념식’ 행사에서 연설을 하는 아베 총리./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