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대 사태 24년 만의 명예회복
기사입력 2013-05-04 03:00:00 기사수정 2013-05-04 03:00:00

▷미 메릴랜드 주 에미츠버그에 있는 국립순직소방관기념관엔 화재를 진압하다 목숨을 잃은 소방관 이름이 동판에 촘촘히 새겨져 있다. 1981년부터 2012년까지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소방관 이름이 연도별로 적혀 있다. 2001년 9·11테러 때 사망한 소방관 343명의 명단도 들어있다. 해마다 10월이면 이곳에서 순직 소방관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행사가 유가족 7000∼8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열린다.
▷미 해병기지가 있는 버지니아 주 콴티코의 국립해병대박물관 내에 있는 전쟁기념관에는 1775년 미 해병대 창설 이후 전쟁에서 탁월한 공을 세워 대통령으로부터 ‘명예의 메달’을 받은 해병 영웅들의 사진이 전시돼 있다. 중고교생들의 단체관람 코스다. 제복을 입은 사람에 대한 존경심은 그가 살았거나 죽었거나 미국인들의 일상에 뿌리 깊이 박혀 있다.
▷어제 부산지방경찰청이 청사 앞에서 1989년 5월 3일 부산 동의대 사태 때 숨진 경찰관과 전투경찰 7명의 부조 제막식을 열었다. 사건 발생 24년 만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불법 시위를 진압하다 숨진 이들은 구천을 떠돌며 그동안 국가는 뭘 했느냐고 물을지 모른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

'경제,사회문화 > 정치, 외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자들에게 안 통하는 ‘남자다움’ (0) | 2013.05.04 |
---|---|
]‘사직서 쓰는 아침’ (0) | 2013.05.04 |
朴대통령 방미 영어슬로건 'Bound by trust…'> (0) | 2013.05.04 |
이스라엘 이야기’] 말단도 사장과 맞짱토론… 이스라엘 '후츠파 정신'이 벤처大國 비결 (0) | 2013.05.04 |
朴 대통령, 미국 방문 위해 내일 출국 (0) | 2013.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