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07 03:01
[뉴욕 교포 간담회]
"北, 지금이라도 도발 중단 땐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가동"
-"동북아 상황 안타깝고 답답"
"8년 만에 뉴욕 다시 왔는데 北核·독도 달라진 게 없어"
-김종훈 후보자 사퇴 관련
한인회장 "교포에 대한 벽 확인" 朴 "재외동포에 기회 더 줄 것"
반기문 유엔 총장과 면담도
박근혜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4박6일의 미국 순방 일정을 시작하면서 국제 외교 무대에 데뷔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북한 문제 관련국의 시선은 박 대통령에게 쏠려 있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부담감도 크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 "8년 지나도 안 달라져"
이날 방미(訪美) 첫 일정으로 뉴욕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교포 간담회에서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 "8년 지나도 안 달라져"
이날 방미(訪美) 첫 일정으로 뉴욕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교포 간담회에서 "저는 북한이 지금이라도 도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올바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 공동 발전의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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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미(訪美)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직원들을 만나 함께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로이터 뉴시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최근 동북아의 외교·안보 상황에 대해 "안타깝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2005년에 뉴욕에 오고 8년 만에 다시 방문했는데 그때도 북핵(北核)이 가장 심각한 이슈였고, 또 방미 중에 일본이 독도 도발을 해서 미국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했다"며 "그런데 8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한나라당 대표였던 2005년 3월 미국 정부와 북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뉴욕을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와 관련해 '그동안 북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퍼주기(지원) 악순환이 반복돼 왔고 이를 끊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박 대통령의 참모들은 "그걸 바로잡으려고 지난 5년간 구상한 끝에 내놓은 정책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라고 했다.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은 한·미·중·일 등 역내(域內) 국가의 비(非)군사적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고 잠재된 상호 군사 긴장을 완화하자는 것이다. 박 대통령 외교·안보 구상의 기본 골격인 두 정책에 대해 미국의 동의를 어느 정도 이끌어내느냐가 이번 방미의 가장 큰 과제인 셈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은 교포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통해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소식은 미국에 사는 동포들에게는 고국 정치권의 미주 교포에 대한 정서에 넘지 못할 벽이 있음을 새삼 확인해주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창의력, 상상력에 국제 감각을 겸비한 재외 동포 인재들에게 고국 발전에 기여할 기회를 더 많이 열어 드릴 생각"이라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6일 오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했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설명했고 반 사무총장은 지지를 표명했다. 박 대통령은 유엔에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70명도 만나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