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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땅값 역대 최대 올라

화이트보스 2013. 5. 31. 14:08

세종시 땅값 역대 최대 올라

  • 이위재 기자
  • 정한국 기자

  • 입력 : 2013.05.31 03:04

    [전국 개별공시지가 작년보다 3.41% 상승… 거제시 5년간 71.8% 급등]

    혁신도시 등 개발 후광효과로 지방이 토지시장 주도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자리 1㎡당 7000만원 9년째 1위

    지난 5년(2008~2012년) 동안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어디일까? 지난 5년은 이명박 정부 때다. 정답은 경남 거제시. 5년간 71.8%(개별공시지가)나 올랐다. 거제시는 작년에도 18.7%가 올랐다. 지난 5년간 상승률을 보면 세종시를 포함해도 단연 1위다. 왜일까? 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글로벌 2~3위 조선업체가 있고, 2010년 12월 거가대교 개통 후 관광업이 살아나면서 땅값이 뛰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지세포항구 일대를 해양레포츠타운으로 만드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마디로 지역경제 기반이 단단한 데다 교통 여건, 개발 수요 등 호재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다음은 경북 예천, 경기 하남, 강원 홍천, 강원 춘천 순이었다. 상위 10곳 안에 강원·경기가 각 3곳, 경북 2곳, 경남·울산이 각각 1곳이었다.

    개관 1시간 만에 1000명… 판교 알파돔시티 북적
    개관 1시간 만에 1000명… 판교 알파돔시티 북적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신분당선 판교역 주변에 들어서는 알파돔시티의 주상복합 아파트‘판교 알파리움’홍보관이 30일 문을 열었다. 분양에 나선 알파돔시티자산관리㈜ 측은“개관 1시간 만에 1000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알파돔시티는 사업비 5조원 규모의 대형 복합단지로, 주거단지와 백화점, 업무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이진한 기자
    이는 한국감정원이 30일 국토교통부가 공시한 전국 개별공시지가를 토대로 지난 5년간 공시지가 변동률을 분석해 나온 것이다. 세종시(47.59%)를 제외하면 시·도별로는 5년간 울산이 24.5%로 상승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강원 23.4%, 경남 21.4% 순이었다. 경북은 이 기간에 16.5% 올랐고, 대구는 13.3% 상승했다. 전남은 상승률이 14.1%, 충남은 15.9%, 광주광역시는 5.7%였다. 서울은 개발제한구역 보금자리주택 사업 등 영향으로 9.9% 상승했다. 서울 강남 3구는 서초구(10.6%), 강남구(9.9%), 송파구(8.5%) 순으로 많이 올랐다. 경기는 12.7%, 인천은 15.3% 공시지가가 뛰었다.

    ◇작년 세종시 땅값 역대 최대 급등

    올해 개별공시지가에서는 세종특별자치시 땅값이 1년 새 47.59% 급등하면서 조사 이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원래 논·밭이던 땅이 개발이 이뤄지면서 주거·상업용지로 바뀐 게 한꺼번에 반영됐다. 수요도 늘어 지난해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땅을 찾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다. 지난해 두 차례 선거가 치러지고, 세종시가 공식 출범하면서 장밋빛 전망이 잇따른 것도 영향을 줬다.

    세종시 인근의 S공인중개 박모(52) 대표는 "땅이요? 없어서 못 팔아요"라면서 "정부 기관이 들어서는 지역 주변에는 도로 옆 농지가 3.3㎡당 50만~60만원이었던 게 2배 가까이 오른 데도 많아요. 올해도 정부 기관이 오니까 이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지겠죠"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작년에는 외제차 타고 땅 보러 다니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였다"며 "땅값이 단기간에 크게 올랐고 단속도 심해져서 최근엔 열기가 좀 식었지만, 정부가 최근 토지거래 허가구역에서 제외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전국 개별공시지가 4년째 상승

    세종시뿐 아니라 장기간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전국 개별공시지가는 작년보다 3.41% 올랐다. 2010년 이후 4년째 상승세다. 세종시와 10개 혁신도시 등 사실상 지방이 토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은 2.48% 오른 데 그친 반면, 지방 광역시가 4.04%, 나머지 시·군이 5.74% 올라 모두 평균치를 웃돌았다.

    전국 땅값 얼마나 올랐나, 지난해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 10곳
    세종시를 포함해 공시지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경남 거제시(18.7%), 경북 울릉군(17.6%), 경북 예천군(16.8%), 울산 동구(15.5%) 모두 개발 후광 효과를 누리는 지방이다. 예천군은 경북도청 이전 예정지이고, 울산 동구는 주택 재개발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된 게 지가에 반영됐다. 혁신도시도 지방 공시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충북 음성군과 진천군, 김천시, 전북 완주군이 7~9% 안팎 오르는 등 대부분 지역이 전국 평균 상승률을 웃돌았다.

    공시지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땅 소유자가 느끼는 세금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세종시 반곡동 3411㎡짜리 논은 공시지가가 지난해 3억5133만3000원에서 올해 5억1847만2000원으로 47.6% 상승했다. 재산세도 81만2963원으로 26만원가량(47.5%) 올랐다. 또 올해 처음으로 공시지가가 5억원을 초과해 새로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이 되면 세금 부담도 많이 늘어난다.

    전국에서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2004년 이후 9년째 서울 중구 충무로1가 24-2번지 네이처리퍼블릭 화장품 매장 자리가 지키고 있다. 지난해보다 7.7% 오른 1㎡당 70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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