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29 03:01 | 수정 : 2013.06.29 03:39
[예정에 없던 2시간 오찬… 이틀간 7시간 30분 만남]
中 국가주석이 외국정상 숙소 찾아가 오찬한 것도 파격적
시진핑 "朴대통령의 팬 많다… 여성·젊은이에 깊은 인상"
중국을 국빈(國賓)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예정에 없던 오찬을 했다. 오찬은 두 시간에 걸쳐 이뤄졌고 전날 정상회담과 만찬을 포함해 두 정상은 이틀간 7시간 30분을 같이했다.
오찬은 박 대통령이 묵고 있는 조어대(釣魚臺·영빈관) 양원재(養源齋)에서 열렸다. 양원재는 청나라 황제의 행궁(行宮)으로, 주로 중국 총리가 외국 정상을 접대하는 곳이다. 인민대회당을 오·만찬장으로 이용하는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이 있는 양원재로 간 것은 '파격'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 당선인 특사로 방중했을 때 탕자쉬안 당시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원재에서 만찬을 했었다.
오찬은 박 대통령이 묵고 있는 조어대(釣魚臺·영빈관) 양원재(養源齋)에서 열렸다. 양원재는 청나라 황제의 행궁(行宮)으로, 주로 중국 총리가 외국 정상을 접대하는 곳이다. 인민대회당을 오·만찬장으로 이용하는 국가주석이 박 대통령이 있는 양원재로 간 것은 '파격'이라고 한다. 박 대통령은 2008년 대통령 당선인 특사로 방중했을 때 탕자쉬안 당시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양원재에서 만찬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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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오후 베이징 조어대에서 시진핑 주석과 악수하는 모습을 중국의‘퍼스트레이디’펑리위안(오른쪽) 여사가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 주석은 작년 중국에서 열린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 일을 회고했다. 그는 "도저히 참석할 수 없는 사정이었는데 중·한 관계를 중시해 무리였지만 참석했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중 비즈니스포럼 연설에서 중국어로 '사업을 하려면 먼저 친구가 돼라(先做朋友 後做生意·선주붕우 후주생의)'란 중국 속담을 소개했던 일을 거론했다. 먼저 친구가 되자는 뜻을 시 주석에게도 전달하려 했던 셈이다. 그러자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중국어 구사가 분명 중국 기업인들의 마음에 깊은 감명을 주었을 것"이라고 덕담했다.
시 주석은 "중국에 박 대통령의 열렬한 팬이 많으며 텔레비전에서 연일 박 대통령 소식을 전하고 있다"며 "특히 여성과 젊은이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과 긴밀히 협력해 재임 기간 중 중·한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박 대통령도 "공감한다"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안정에 좋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정상회담 때 한반도의 평화적 통일이 중국과 주변국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한 바 있다. 이날도 박 대통령은 그 얘기를 다시 꺼냈다. 시 주석에게 "중국이 향후 한반도의 비핵화 구현과 평화적 통일 과정에서 좋은 동반자가 되어달라"고 했다. 시 주석도 공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대북 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서 "낙관적으로 본다"고 했다. 시 주석은 전날 미래비전 공동성명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환영한다"고 했다. 시 주석은 "남북한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중·한 간 긴밀한 협의를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촉진하며, 동북아 평화 협력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데 중국도 협조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찬 배석자는 통역을 제외하고 극소수였다. 우리 측에서는 윤병세 외교장관과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이, 중국 측에서는 양제츠 국무위원과 왕이 외교부장이 배석했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중국 측이 국빈 방문 행사에 추가로 이런 특별 행사를 제안하는 경우는 파격적이고 드문 일로, 그동안 한국 대통령 국빈 방중 때는 없었던 최초 사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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