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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남다른 방중 '패션외교' 펑 여사와 패션대결도 관심

화이트보스 2013. 6. 29. 10:16

朴대통령 남다른 방중 '패션외교' 펑 여사와 패션대결도 관심

  • 유윤정 기자
  • 입력 : 2013.06.28 12:04 | 수정 : 2013.06.28 14:39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과 악수하는 박근혜 대통령(조선DB)
    시진핑 중국 국가수석과 악수하는 박근혜 대통령(조선DB)
    중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남다른 패션감각을 보여주며 '패션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28일 특별오찬에서 중국의 '제일부인(第一夫人·퍼스트레이디)'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를 만났기 때문에 두 파워우먼 사이에 패션대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첫째날인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수석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레이드마크인 올림머리에 채도가 높은 레몬색 재킷과 베이지색 바지를 매치했다.

    방미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화려한 장식은 배제됐다. 왼쪽 가슴엔 꽃잎 모양의 브로치로 포인트를 줬고 붉은 유색 보석이 박힌 목걸이로 안색을 한결 밝게 표현했다. 박 대통령은 평소 재킷과 바지, 구두, 심플한 컬러의 가방에 귀고리와 목걸이, 브로치 등을 착용한다.

    레몬색은 '변화'를 상징한다. 동북아에 일어나는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시 주석님과 저는 이러한 변화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한·중 관계, 새로운 한반도, 새로운 동북아'를 만들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노란색은 황제의 권위와 부를 상징해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깔이다. 노란색을 선택함으로써 친밀감을 전달함과 동시에 정상으로서의 품격을 지킨 것으로도 평가된다.

    박 대통령은 또 이날 저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베푼 국빈만찬에 한복 차림으로 깜짝등장했다. 박 대통령은 황금빛을 띄는 노란색 저고리와 치마에 녹색 고름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황금빛을 띄는 한복을 입은 이유는 바닥에 붉은색 카펫이 깔려 있었기 때문"이라며 "중국에서는 붉은색에 황금색 수를 놓거나 글씨를 새기는 것이 좋은 징조를 의미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 공항패션(조선DB)
    박근혜 대통령 공항패션(조선DB)
    둘째날인 28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수행 경제사절단 조찬 간담회에선 붉은색의 재킷에 회색 정장바지를 입었다. 너무 튀지도 않고 절제된 붉은색이 단아한 느낌을 줬고, 왼쪽 가슴에 브로치를 달아 포인트를 줬다.

    중국에선 붉은색이 가장 권위 있는 지도자의 색채다. 이에 맞춰 박 대통령은 방중 기간 동안에는 붉은 빛깔의 옷은 피해왔지만 이날은 71명의 한국 경제사절단과의 조찬간담회 자리인 만큼 붉은색 재킷으로 리더의 위용을 전달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에는 사상 최대인 71명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졌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경제4단체장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대기업 총수가 대거 포함됐다.


    중국에서의 공항패션도 남달라 관심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옷깃과 단추만 검정으로 포인트를 둔 흰 색 상의를 입고 중국 베이징 땅을 밟았다. 박 대통령은 흰 색 상의에 이어 평소 즐겨 입는 어두운 색 바지와 적당한 높이의 검정 구두로 단정한 멋을 냈다.

    하얀색은 전통적으로 평화와 진실을 상징한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중 슬로건이 '마음과 믿음을 쌓아가는 여정'이라는 뜻의 '심신지려(心信之旅)'인만큼 의상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28일 박근혜 대통령이 공식 영빈관인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 함께하는 오찬이다. 전날 시 주석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 국빈만찬에 이은 것으로 중국 정상이 방중한 외국 정상이나 국가수반들에게 오·만찬을 잇따라 베푸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중국의 패션아이콘 펑리위안 여사
    중국의 패션아이콘 펑리위안 여사

    이번 오찬 회동은 오전 11시30분(현지시간)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30여분에 걸쳐 댜오위타이에서 양측 통역을 포함해 극소수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다.

    이날 오찬에는 중국의 퍼스트레이디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함께한다. 펑 여사의 오찬 참석은 중국이 그 만큼 박 대통령의 방중을 중시하고 양국 지도자간 우의를 강화하기 위한 배려라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펑 여사는 중국 내에서 시 주석만큼이나 인기가 높다. 중국의 패셔니스타로 자리매김하여 그가 공식석상에서 입었던 옷이 빠르게 품절되기도 했다. 박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패션 대결'이 펼쳐질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뿐 아니라 세계에서도 펑 여사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5월 선정,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54위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11위였다. 두 '파워우먼'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펑 여사는 중국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 성악가로 '국민 가수'의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현역 소장이며 중국음악가협회 이사와 전국부녀연합회 집행위원, 중화전국청년연합회 부수석 등을 역임했다. 시 주석과는 1986년 만나 이듬해 결혼했으며 1992년 딸 시밍쩌(習明澤)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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