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6.29 11:56 | 수정 : 2013.06.29 14:50
북한전문매체 '뉴포커스' 제공

이런 현상은 오직 ‘굶어죽지 않기 위해서’라는 게 이 매체의 시각이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에게 서울~인천 정도의 거리를 걷는 건 ‘기본’이다. 보통 3~4일 걸어가 물건을 팔고 다시 집에 돌아와 가족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며, 쉬지도 못한 채 또다시 집을 나와 장사를 하는 등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게 북한 여성들의 일상이라는 것이다.
북한 여성들이 이처럼 악착스럽게 된 건 오직 ‘가족의 생계문제 해결’ 때문이다. 뉴포커스는 “처음 장마당에서 장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자존심과 체면 때문에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던 그들이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북한에서 교사를 했다는 탈북자 강모씨는 이 매체에 “내가 장마당에서 처음 좌판을 깔고 장사할 때만 해도 내가 가르치던 학생들과 마주치면 창피해서 숨고 싶었다”며 “그때만 해도 선생이 지녀야 할 자존심과 체면이 먼저 떠올랐지만, 그때 장사를 안 했다면 우리 가족은 벌써 굶어 죽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포커스에 따르면 북한 여성들은 이처럼 ‘말’(馬)처럼 쉬지 않고 뛰어야 한다. 물건을 빼앗는 통행증 검열을 피하려고 일부러 먼 길을 돌아가야 하고, 장마당에 도착해서도 단속을 하는 규찰대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또 뛰어야 한다고 한다.
이 매체는 “북한에서 여성들이 시장(市場)의 주역이 된 가장 큰 이유는 선군정치와도 관련된다”며 “북한 남자들은 중학교 졸업 후 대부분 의무병역제에 의해 군대로 끌려가고, 한 가정의 세대주는 ‘바깥일’을 주로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