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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지지율 63%, 야당은 13%

화이트보스 2013. 7. 11. 11:28

朴 지지율 63%, 야당은 13%

  • 홍영림 여론조사팀장
  • 입력 : 2013.07.11 03:18

    
	홍영림 여론조사팀장
    홍영림 여론조사팀장
    최근 갤럽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국민이 63%였고, '민주당이 할 일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한 국민은 13%였다. 대통령과 제1 야당의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즉 지지율 차이가 무려 50%포인트였다. 고공(高空)비행하는 대통령 지지율에 대해 야권 일각에선 "여론조사가 틀렸다"고 시비를 걸기도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60~70%를 기록 중이다. 얼마 전 한겨레신문의 조사도 박 대통령 지지율은 70%였고, 민주당 지지율은 15%로 아직 탄생하지도 않은 '안철수 신당'의 25%보다 낮았다.

    19대 국회의원 정원 300명 중에서 42%인 127명의 의석을 보유한 민주당에 대해 '할 일을 잘한다'고 평가한 국민이 13%에 불과한 것은 놀라울 정도로 낮은 수치다. 작년 총선과 대선에서 민주당 쪽에 표를 던졌던 지지층의 대다수가 등을 돌렸다는 의미다.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의 역할 수행에 대해 호남 지역에서도 긍정 평가가 16%에 그쳤고, 20대와 30대에서도 긍정 평가가 각각 18%와 13%에 머물렀다. 이 조사는 '야당으로서 할 일'이 지금까지 민주당이 치중해온 대여(對與) 투쟁이 아니라 민생(民生) 정치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국정원 댓글사건에 대해 대선 불복 운동이라도 벌이겠다며 여전히 과거에 치중하는 기류도 있는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권(受權) 정당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것에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지난 5·4 전당대회에서 "선거에서 이기는 민주당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의 지지율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텃밭이던 호남에서도 안철수 신당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으로선 안철수 의원이 신당 창당보다는 민주당에 입당하거나, 신당을 창당하더라도 민주당과 연대해서 그의 지지층을 대거 흡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본인 스스로의 실력이 아니라 요행을 바란다면 선거에서 낭패를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 원인에 대해서는 호평(好評)을 받아온 대북정책과 방미와 방중 등 외치(外治)에서 거둔 효과, 정쟁(政爭)과의 거리 두기, 무기력한 야당으로 인한 반사 이익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이 대선 득표율 51.6%를 넘어 60%대 중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뒤늦은 '허니문 랠리'를 보이는 것은 대선에서 그를 반대했던 야권 지지층에서도 상당수가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을 찍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해서 살림살이가 나아졌으면 좋겠다'란 기대를 걸고 있다. 기대감이 충족되지 않을 경우엔 언제든지 지지를 철회할 것이다.

    갤럽 조사에서는 요즘 우리나라 경기가 '나쁘다'는 국민이 72%였고 '좋다'는 6%에 불과했다. 경제 상황이 지금처럼 계속 좋지 않거나 더 나빠질 경우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쉽게 허물어질 수 있다. 앞으로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는 기대감보다는 구체적 성과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