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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마다 흔들리던 韓國, 이번엔 다르다

화이트보스 2013. 8. 23. 11:15

경제 위기마다 흔들리던 韓國, 이번엔 다르다

  • 이인열 기자
  • 입력 : 2013.08.23 01:32

    12개 신흥국 화폐중 원화가 가장 많이 올라… 금리도 안정
    신흥국 중 외국인 자금 유입 1위… "이번 위기, 한국엔 기회"

    
	7월 이후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그래프

    한국 경제의 체력과 체급이 달라졌다. 신흥시장발(發) 3차 경제 위기가 몰려오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과거와 달리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단단한 반석처럼 버티고 있다.

    미국의 돈 풀기 축소가 9월로 가시화되면서 신흥 시장에 몰렸던 외국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인도·인도네시아·브라질·터키·남아공 등 신흥 시장 곳곳에서는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주가가 빠지면서 금리는 오르는 위기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한국 경제는 여타 신흥 시장 국가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돈 풀기 축소 논란이 불거진 지난 6월 이후 주요 12개 신흥국의 주가, 금리, 환율을 우리나라와 비교한 결과 우리나라 원화 가치는 중국 위안화를 앞질러 가장 많이 올랐다. 또 금리(10년 만기 국채)는 0.54%포인트 올라 채권 시장이 활성화된 국가 가운데 대만에 이어 가장 안정됐다. 주가가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다른 신흥 시장과 비교하면 다섯째로 적게 빠진 국가다.

    특히 외국인 자금 동향을 보면 자료가 공개되는 8개 신흥국(한국·대만·인도·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필리핀·브라질) 중 한국에 가장 많은 16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단골로 뭇매를 맞던 한국이 이번에 다른 대접을 받는 까닭은 한국 경제의 기초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단기 부채 비중, 경상수지 적자 등 위기 때마다 약한 고리로 지목됐던 항목들이 대폭 강화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권 신흥 국가의 금융 불안이 우리에게는 오히려 안정적인 투자처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경기 회복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금융산업실장은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주식과 부동산 시장을 띄우면서 아울러 산업 투자 등 생산적인 분야를 활성화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3차 경제위기(9월 위기설)

    미국이 이르면 9월부터 돈 풀기를 줄인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인도·브라질 등 신흥 국가의 통화가치와 주가가 폭락하는 상황을 지칭하는 말이다.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동아시아 외환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에 이은 세 번째 신흥 국가들의 금융 위기라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