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8.23 03:03
[어떤 물이 안전한가] [3·끝] 조선일보·TV조선 공동 기획
- 정수기는 관리를 잘해야
수돗물 소독제 걸러내는게 목적, 국내 생수 미네랄 적은건 사실
- 전문가들에 "어떤 물 마시나"
1명, 냉장고에 하루넣은 수돗물… 또 다른 1명은 끓인 수돗물
1명은 "여러종류 생수 다 마셔"
어떤 물이 좋은 물이며, 어떻게 먹어야 안전하고 건강에 좋을까. 윤성택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고동욱 한국상하수도협회 사무총장, 신호상 공주대 환경교육과 교수 등 물 전문가 3명이 22일 이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윤 교수는 전 세계 생수 4000여종을 분석했고, 고 총장은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출신이다. 신 교수는 수질 분야를 전공했다. 이들은 "수돗물은 성인들이 하루 2L씩 마시는 음용수로 손색이 없다"며 "다만 한 번 끓이거나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마시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수돗물, 그냥 마셔도 문제없어"
▲고동욱 어떤 종류의 물을 마신다고 해도 갑자기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수돗물은 '관리가 가장 잘된 물'이다.
▲윤성택 우리나라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문제없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좋은 물을 따질 때 미네랄 측면도 봐야 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마시는 게 중요하다.
◇"수돗물, 그냥 마셔도 문제없어"
▲고동욱 어떤 종류의 물을 마신다고 해도 갑자기 건강해지는 건 아니다.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 수돗물은 '관리가 가장 잘된 물'이다.
▲윤성택 우리나라 수돗물을 그냥 마셔도 문제없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좋은 물을 따질 때 미네랄 측면도 봐야 한다. 미네랄이 풍부한 물을 마시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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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전문가인 고동욱 한국상하수도협회 사무총장, 신호상 공주대, 윤성택 고려대 교수(사진 왼쪽부터)가 22일 서울 고려대 과학도서관에서 어떤 물을 어떻게 마셔야 안전하고 건강에도 좋은지 토론하고 있다. /이명원 기자
▲고 우리 수돗물은 세계적으로도 '톱 브랜드'다. 우리 정수 기술은 세계 1~2위를 다툴 정도다. 예전에는 수돗물을 끓여 먹으라고 권유했지만, 최근엔 끓여 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하다. 소독 부산물도 계속 관리하기 때문에 인체에 전혀 무해할 정도다. 염소 냄새가 싫다면 수돗물을 냉장 보관할 때 냄새가 상당 부분 줄어든다.
◇"정수기는 방식에 따라 장단점"
▲신 수돗물은 끓이는 게 더 안전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수돗물을 끓이는 걸 번거롭게 여겨 정수기나 생수가 나왔다. 정수기는 수질 기준에 합격한 수돗물을 또다시 거르는 것이다. 수돗물의 소독제 성분 등을 거르는 게 주(主) 목적인 셈이다. 역삼투압 방식은 소독제 성분이나 병원균을 걸러내는 게 장점이다. 그러나 정수 시간이 길어 미생물이 증식하고 미네랄까지 같이 거르는 것이 단점이다. 중공사막 방식은 미네랄은 거의 통과시키지만 질산성 질소 등은 걸러내지 못하는 게 단점이다.
▲고 정수기는 특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정수기는 괜히 돈을 들여 미네랄을 줄이는 측면도 있는 게 사실이다.
▲윤 전 세계 생수 4000여종을 분석해 본 결과, 한국 생수는 미네랄 함량이 가장 적은 그룹에 속한다. 그러나 좋고 나쁜 생수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다. 미네랄이 높아도 '비소' 같은 미네랄 성분은 없어야 한다.
◇"소비자도 물관리 관심 가져야"
▲윤 한국 생수는 깐깐한 '먹는 샘물 기준' 때문에 더 좋은 생수가 나오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국내 생수는 지표수(상수도) 기준과 유사하게 기준을 만들면서 경도(硬度·높을수록 미네랄 많은 것) 수치까지 낮추었다. 국산 생수의 기준을 완화해야 더 좋은 생수가 나올 수 있다.
▲신 생수를 팔 때 각각의 물 특징을 제대로 알리고, 어떤 성분이 많은지 표시 성분을 나타낼 수 있게 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먹는 샘물 표시 기준'에 따라 성분 표시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고 물이 마치 '의약품'인 것처럼 "어떤 성분이 많다"고 지나치게 광고하는 것은 제한해야 할 부분이다.
▲고 사람들이 생수나 정수기 물과 비교해 수돗물을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는 녹슨 수도관이나 아파트 옥상 등에 있는 저수조 때문이다. 특히 집으로 이어지는 내부관망에 녹이 슬거나, 저수조 청소가 불량하면 오염 물질이 섞일 수 있다. 소비자들도 관심을 쏟을 필요가 있다. 아파트 옥상에 저수조가 있다면 반상회 등에 나가 "6개월에 한 번 이상 청소하도록 확인해달라"고 요청해야 한다.
(주로 어떤 물을 주로 마시느냐는 질문에)
▲고 집에서는 주로 수돗물을 먹는다. 냉장고에 하루 정도 넣었다가 먹는 식이다. 그러나 외부에 나갈 땐 당연히 생수도 마신다.
▲신 수돗물을 끓여 먹을 때가 많다.
▲윤 생수를 사 먹는다. 생수별로 어떤 성분이 많이 들었는지 잘 알고 있지만, 사실 한 브랜드 생수만 사 먹지 않고 그때그때 달라진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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