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벤츠, 최고급 전기차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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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9.10 17:19 | 수정 : 2013.09.11 01:02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10일(현지시각) 언론 공개 행사를 시작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전시장 ‘메세’에서 화려하게 개막했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65회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70여종의 신차를 선보이며 자동차 시장의 미래를 보여줬다.
최근 수년간 열린 국제 모터쇼에서는 다양한 친환경차를 볼 수 있는 것이 공통점이었다.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도 마찬가지지만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그 동안 콘셉트카 수준의 친환경차를 내놓던 자동차 회사들이 눈 앞에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맞아 실제 판매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을 대거 내놓은 것이다. 친환경차 열풍은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에게도 이미 피할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자동차 회사들은 또 미래 자동차를 예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콘셉트카를 비롯해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영역의 신차들로 세계 최대 자동차 축제를 장식했다.
- ▲ 10일(현지시각)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전시장 메세/이재원 기자
◆ 시작도하기 전부터 전기차 전쟁 불꽃
지난 9일(현지시각) 저녁. 안방 모터쇼를 치르는 BMW 그룹과 폴크스바겐 그룹은 나란히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먼저 행사를 시작한 BMW는 전기차 i3로 포문을 열었다. BMW는 기자들을 실제 전시장으로 초청해 노르베르트 라이트호퍼 회장이 직접 전기차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시대 개막을 알렸다. BMW는 올해 i3를 유럽에 판매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우리나라에도 i3를 공급할 예정이다. i3는 기존에 있는 차에 전기 시스템을 얹은 대다수 전기차와 달리 처음부터 전기차만을 위해 개발된 차다. 한 번 충전으로 160km를 달릴 수 있다.
라이트호퍼 회장은 “i3가 사회에 새로운 트렌드를 만드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면서 “막 시작되는 전기차 시대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컵에 남은 물이 반밖에 없다고 보는 것보다는 반씩이나 남았다고 보는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MW는 10일 실제 모터쇼가 열리고 나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방식의 i8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i8은 친환경차도 고성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차다. i8의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 정지 상태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5초 이내다. 전기만을 이용해 35km의 거리를 갈 수 있고, 충전한 전기를 다 쓰면 가솔린 엔진을 이용해 계속 달릴 수 있다.
- ▲ 라이트호퍼 BMW 그룹 회장이 10일(현지시각) 개막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 i8을 공개했다./이재원 기자
이어 역시 9일 사전 공개 행사를 진행한 폴크스바겐 그룹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폴크스바겐은 e-업과 e-골프를 내놨다. e-업은 3유로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100km를 가는 데 3유로(약 4300원)밖에 들지 않는다는 의미다. 한 번 충전으로 160km를 갈 수 있고 수리비도 낮춰 실제 소비자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폴크스바겐의 설명이다. e-골프는 한 번 충전으로 190km를 갈 수 있다.
마틴 빈터콘 폴크스바겐 회장은 “전기차의 출시는 인프라가 준비되고 기술적으로 성숙하며 안전성이 확보되고 가격도 저렴한 때 해야 하는데 지금이 바로 그 때”라면서 “이미 7만여명이 전기차 개발에 투입될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전기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최고급 모델인 S클래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발표했다. 3L 엔진을 달았지만, 전기차 모드로 시속 120km의 속도를 낼 수 있으며, 30km가량을 달릴 수 있다.
친환경차 열풍은 스포츠카도 피해가지 못했다. 포르쉐는 파나메라 e-하이브리드 모델과 고성능 하이브리드차로 재탄생 한 918 스파이더를 선보였다. 정지 상태서 시속 100km까지 2.8초만에 도달하는 이 차가 100km를 주행하는 데 3~3.3L의 연료면 족하다는 것은 친환경차 바람이 어디까지 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콘셉트카인 야리스 하이브리드 R 콘셉트카를 발표했다. 3도어 모델로 1.6L 엔진에 두 개의 모터를 달았다. 도요타는 2015년 16개의 하이브리드 신차를 내놓겠다고 할만큼 하이브리드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있다.
- ▲ 현대자동차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유럽 전략형 소형차인 i10을 발표했다./현대차 제공
◆ 조만간 만날 차, 수년 후 만날 차도 쏟아져
전기차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조만간 또는 수 년후 출시될 다양한 신차들도 관심을 끌었다.
현대자동차는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i10의 신형 모델을 내놨다. i10은 유럽에서 개발돼 생산까지 현지에서 진행되는 모델이다. 기존 i10보다 길이는 길어지고 폭은 넓어진데다 높이는 낮아져 한층 안정감 있는 자세를 갖췄다. 1.0L 엔진과 1.25L 엔진을 장착했으며, 소형차에게는 고급 사양에 속하는 열선 스티어링 휠과 앞 좌석 열선 시트, 정속 주행 장치 등이 들어갔다.
롤스로이스는 2도어 쿠페인 레이스를 선보였다. 기존 팬텀과 고스트에 이은 세 번째 모델이다. 624마력을 내는 12기통 6.6L(리터) 트윈 터보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이전에 없던 첨단 장비도 들어갔다.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모은 데이터를 분석해 운전자의 다음 움직임을 예측하고 앞으로 만나게 될 도로에 맞는 기어로 바꿔주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 ▲ 롤스로이스는 2013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하반기 출시할 신차 '레이스'를 공개했다.
앞으로 개발될 차들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카도 다수 나왔다. 기아자동차는 소형차의 개념을 새롭게 해석한 콘셉트카 니로를 내놨다. 재규어는 첫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밑바탕이 될 C-X17을 내놨다. 알루미늄 구조를 적용할 것을 감안해 설계된 4인승 크로스오버 콘셉트카다.
이 밖에 벤츠는 무인자동차를 깜짝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디터 제체 메르세데스 벤츠 회장은 S클래스로 만든 무인차를 소개하며 “독일 내에서 100km를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벤츠가 2020년대 무인차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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