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史草 파문] 여권 "盧 前대통령의 저자세 표현, 수정 가능성"… 盧측 "녹음 상태 안좋아서… 오탈자 고친 정도"

화이트보스 2013. 10. 3. 10:15

史草 파문] 여권 "盧 前대통령의 저자세 표현, 수정 가능성"… 盧측 "녹음 상태 안좋아서… 오탈자 고친 정도"

  • 권대열 기자
  • 입력 : 2013.10.03 03:01

    삭제본, 의미있는 차이는…

    검찰은 2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하면서 봉하마을 이지원에 남아 있던 대화록(수정본)과 국정원에 남겨져 있던 대화록(국정원본)은 같은 것이며 이 두 가지와 삭제된 대화록(초본) 사이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있다"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초본과 수정본 사이에 내용상으론 크게 보면 별 차이가 없다"면서 "의미 있는 차이가 있지만 내용의 차이는 절대 아니다"고 했다. 분량도 "국정원본이 100페이지면 초본도 100페이지, 수정본도 100페이지(로 같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초본과 수정본 사이에 '의미있는 차이'가 무엇이냐에 관심이 모아졌다.

    이와 관련, 여권 핵심 관계자는 "(초본과 수정본 사이에는) 양 정상 간 대화의 표현에서 차이가 있다고 들었다"며 "예를 들자면 김정일 앞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지나치게 저자세를 취한 것처럼 보이는 표현 등"이라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도 "초본에는 정치적 논란을 가져올 노 전 대통령의 표현이 담겨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정상회담 업무를 많이 다룬 외교부 관계자는 "정상 간의 자유로운 단독 회담에선 문장을 제대로 갖춰서 말하거나 표현을 정제해서 쓰지 않을 때가 많다"며 "이를 공식 대화록으로 만들 때는 본질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거친 문장과 표현은 다듬게 된다"고 말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만약 한·미 동맹이나 대한민국의 정통성, NLL(서해 북방한계선) 등에 대해 같은 뜻이라도 표현이나 단어를 적절치 않게 사용했다면 그건 내용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오탈자 등의 수정 작업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가 될 만큼 내용의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삭제된 초본이 있다면 그건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정상회담 직후에 급하게 초본을 만들어 활용하다가 녹취 작업이 완성되면서 초본은 삭제하고 최종 수정본을 남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