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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의원, 대선 후보 지낸 사람의 말 무게 생각해야기사100자평(19) 크게 작게요즘싸이 공감조선블로그MSN 메신저입력 : 2013.10.07 03:06

화이트보스 2013. 10. 7. 15:31

文 의원, 대선 후보 지낸 사람의 말 무게 생각해야

입력 : 2013.10.07 03:06

문재인 민주당 의원은 4일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한마디로 (노무현·김정일 남북 정상회담) 대화록은 있고 (노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은 없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이 NLL 북쪽은 놔두고 남쪽만 공동어로수역으로 하자는 김정일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NLL에 대해 "국제법적 근거가 없다" "위험한 괴물" "바꿔야 한다"고 한 것을 끝까지 NLL 포기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사저로 가져갔다가 불법이라는 지적을 받고 할 수 없이 반환한 '봉하 이지원(전자문서시스템)'에서 대화록 수정본이 발견된 것을 두고 '거 봐라. 대화록이 있지 않으냐, 그거면 됐지 않느냐'는 식으로 언급한 건 해도 너무했다.

문 의원은 여러 차례 "분명히 대화록을 국가기록원에 넘겼다"며 "기술적으로 이지원에서 문서가 폐기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검찰 수사 결과 노무현 청와대는 '완성본'에 가까운 대화록 초본은 삭제해 기록원에 넘기지 않았고, 수정본은 사저로 빼돌렸다. 분명한 범법 행위다. 문 의원이 국민 앞에 나와서 장담했던 내용이 다 뒤집혔다. 그렇다면 노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대통령기록물 이관을 지휘했던 책임자로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한마디라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단계에서 문 의원이 이 범법 행위를 알았는지 몰랐는지 꼭 집어 말하기는 이르다. 문 의원이 그 범법 과정을 몰랐다면 조직 책임자로서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 알았다면 물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데도 문 의원은 어디에서 나왔든 대화록이 나왔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하고 있다. 이 말을 듣고 대통령선거 때 문 의원을 찍었던 사람들이 '선거에 지긴 졌어도 말과 행동에 분명한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며 자신들의 선택을 떳떳하게 여기겠는가.

바로 얼마 전 대통령 후보였고, 그 꿈을 접었다고 공식적으로 확인한 적이 없는 문 의원이면 스스로 말의 무게를 무겁게 여기고 말의 결과를 무섭게 알아야 한다. 그러나 문 의원의 발언에서 대통령 후보였던 사람답게 말과 행동이 일치한다고 여기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문 의원이 자신을 믿고 지지했던 사람들까지 실망시켜야 되겠는가. 이것은 정치인으로서 명예에 관한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