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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에 회의" 항의 빗발치자, 염수정 대주교 나서

화이트보스 2013. 11. 25. 10:09

"신앙에 회의" 항의 빗발치자, 염수정 대주교 나서

  • 이선민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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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1.25 03:01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가 24일 정의구현전주교구사제단의 시국 미사와 관련, "사제의 직접적 정치 참여는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교구장이 관할이 아닌 교구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꺼리는 천주교에서 염 대주교가 나선 것은 천주교계 전체가 엄청난 시국 미사 후폭풍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시국 미사의 발언 내용이 알려진 23일 전주교구는 물론 서울대교구 등 천주교 교구 홈페이지는 항의 댓글에 게시판이 폐쇄됐고, 교구청에는 항의 전화가 폭주했다. 서울대교구 관계자는 "'신앙에 회의가 온다'는 신자들의 하소연이 빗발치자 한국 천주교의 맏형으로서 서울대교구가 분명하게 선을 긋고 가야겠다고 결심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염수정 대주교는 서울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70년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여러 본당의 주임신부와 서울대교구 사무처장을 거쳐 2002년 서울대교구 보좌주교가 됐고, 2012년 6월 정진석 추기경의 후임으로 서울대교구장 대주교에 임명됐다.

    염수정 대주교의 발언은 천주교계 안팎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사자인 정의구현사제단이 반발할 가능성이 높고, 평신도들의 입장 표명도 예상된다. 한국 천주교의 최고 지도 기구인 주교회의가 이와 관련해 어떤 자세를 보일지도 관심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