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댁의 아파트 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 棟대표 수당 깎고, 용역업체 교체… 전국 아파트 '혁신 바람'

화이트보스 2013. 12. 20. 13:44

댁의 아파트 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 棟대표 수당 깎고, 용역업체 교체… 전국 아파트 '혁신 바람'

  • 채성진 기자
  • 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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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20 03:00 | 수정 : 2013.12.20 05:36

    입주민들, 공동주택 홈페이지 접속 늘고 선거 참여도 늘어
    비리의혹 대표 슬그머니 사퇴… 관리소 직원들도 태도 바꿔

    지난 6월 서울시 감사(監査)를 받은 송파구 E아파트에선 바뀐 입주자 대표가 관리 규약을 뜯어고쳤다. 동(棟)대표들 쌈짓돈부터 확 줄였다. 입주자 회장은 월 80만원이던 업무추진비가 50만원으로 줄고, 감사(監事)는 30만원이 10만원으로 줄었다. 동대표 회의 수당도 최대 월 10만원으로 제한했다. 아파트 자체 선관위원도 9명에서 7명으로 2명 줄여 이들에게 지급되는 활동비도 줄게 됐다.

    강남구의 R아파트는 최근 아파트 관리업체와 경비·청소업체를 교체했다. 3000가구 넘는 대단지인지라 3개 업체 교체만으로 연간 관리비 1억원가량이 절감된다. 경비업체에 맡겨 온 경비원 퇴직 충당금도 입주자대표회의가 직접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등 매월 1000만원가량을 아끼게 됐다.

    
	서울시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감사팀이 19일 금천구 한 아파트에서 관리비 사용 내역 등이 기록된 회계장부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감사팀이 19일 금천구 한 아파트에서 관리비 사용 내역 등이 기록된 회계장부를 검토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아파트 현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입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해지고, 공사·용역 계약 방식을 교체하고, 선거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본지의 '댁의 아파트 관리비 새고 있진 않나요' 기획과 더 이상 비리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주민과 정부의 의지가 결합한 결과다. 주거복지연대 장성수 전문위원은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 분위기를 잘 살리면 수십 년간 방치해온 아파트 비리를 추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 '이의 있습니다!'

    대전 서구의 K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몇 달 전부터 주민들로 북적인다. 동대표들만 하던 회의에 매번 주민 10~20명이 참관한다. 입주자회장 박기범(44)씨는 "주민들이 지켜보는데 허튼 생각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관리비 회계감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고한용 회계사는 "올봄까지는 '얼마나 싸게 해줄 거냐'만 묻더니, 이제는 '최선을 다해 비리를 적발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주민 관심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서울시 공동주택 홈페이지는 개통 당시인 올 3월 1312명이 이용했지만, 본지가 기획 보도를 시작한 5월엔 1만227명, 서울시 감사가 있었던 6월엔 1만2360명, 서울시가 각 아파트 관리비를 공개한 7월엔 3만2374명으로 늘었다. 몇 달 만에 수십 배 이용자가 늘어난 것이다. 인터넷 카페 '아파트 비리 척결운동본부' 회원은 1만명에서 최근 6개월 사이 2000여명이 늘었다. 송주열 카페 대표는 "최근 회원들이 고발하는 사례는 회계 자료 등 비리를 입증하는 구체적 팩트가 첨부된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2011년 아파트 대표 선거 때 투표율이 17%였던 대전 동구 아침마을 아파트에선 지난달 온라인 투표 방식을 도입한 뒤 투표율이 40%를 넘어서기도 했다. 대구 중구의 H아파트 주민 550여명은 관리업체의 부정행위로 인해 더 내게 된 전기요금 2억3000만원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법원에 제기하기로 했다.

    ◇'급친절'(?) 관리사무소

    서울 강남의 한 대단지 아파트에선 올여름부터 '안내 방송'이 잦아졌다.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로 시작하는 관리사무소장의 목소리가 방송을 타고 퍼진다. 입주자회의 일정, 회계장부 열람 등과 관련한 고지(告知) 등도 있다. 전에는 없던 일이다.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선 "퉁명스럽던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갑자기 친절해졌다"는 말이 나온다. 서울 은평구의 한 아파트 주민은 "온수 배관에 문제가 있어서 좀 봐줄 수 없느냐고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었더니 5분도 안 돼서 달려왔다"며 "'혹시 모르는 사이에 관리업체가 바뀌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서울시 공동주택 통합정보마당 이용자 수.
    /일러스트=김성규 기자
    긴장하기는 동대표들도 마찬가지다. 서울 성북구의 D아파트 동대표들은 지난 7월부터 저녁을 먹고 입주자회의에 참석한다. 아예 말썽의 소지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경기 안양의 모 아파트에선 몇 달 전 '비리 의혹' 때문에 주민들과 마찰을 빚던 입주자대표가 자진 사퇴했다. 주민 항의엔 꿈쩍도 안 했지만, 경찰 등이 아파트 비리를 수사한다고 하자 슬그머니 관뒀다.

    ◇공사·용역업체 교체 붐

    아파트 공사·용역업체 교체도 줄을 잇고 있다. 660여개 아파트 단지가 지난 9월 문을 연 조달청의 나라장터 시스템을 활용해 공사·용역 업체를 바꾸기로 했다.서울 동대문구 W아파트는 무려 17년간 관리를 맡았던 업체를 바꿔 연간 관리비 550만원을 절감하게 됐다. 도서관의 책, 관리사무소의 복사기 구입이나 청소·소독업체 선정, 엘리베이터 설치 등 크고 작은 계약도 갱신해 관리비 수천 만원이 더 줄어든 아파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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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자평

    전체 100자평 (8)

    2013.12.20 07:10:29신고 | 삭제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썩어도 썩어도 너무 썩어가고 있습니다. 이대로 방치하다가는 아파트 철근콘크리트가 썩어서 붕괴되고 말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회계감사 ? 짜고 치는 고스톱인데요..? 우리아파트는 3800세대나 되는 mega-scale 아파트 단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이라고 의심이 되는.. 홈페이지를 없애버렸습니다. 뭐 독수리 3형제니.. 부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댓글(3)찬성(27) | 반대(0)

    2013.12.20 12:26:11신고 | 삭제

    오래토록 관행처럼 해왔던 비리들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개혁이 시작된것같아 이런소식ㅇ을 접하는이도 기분이 좋다. 이런 몇몇곳이 아니라 주민들이 앞서 자신들의 권리를 또 새로이 서로 잘사는 곳으로 개혁을 추구해야한다.

    댓글쓰기찬성(0) | 반대(0)

    2013.12.20 11:50:43신고 | 삭제

    주민들 스스로 방관자적 입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자 노릇을 해야 한다. 사업하다 좌초되어 집도 날리고 경기도 변두리 아파트 월세살이로 전락해 살고 있다. 일년에 몇차례 알뜰시장,풍물시장 개최하면서 야간에는 아파트공용 전기를 빼서 그들에게 공급하더라. 이에 관리사무소측에 적극 항의하니 공용전기료 두달간 부과 않더라.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는 돈 엄청 날 듯.

    댓글쓰기찬성(2) | 반대(0)

    2013.12.20 11:42:35신고 | 삭제

    서울서초구 반포동 반포*이 아ㅏ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과 관리소장이 같이 잘 지냇/는데 이제는 작살 낫구나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자리는 서초구청장보다 좋은 자리라고들 햇는데..........

    댓글쓰기찬성(3) | 반대(0)

    2013.12.20 10:29:35신고 | 삭제

    기전실 직원의 복리후생을 향상하시고 기전실 업무가 무얼 하는지 입주자들의 생각을 해보세요, 5분만에 달려왔다고?? 공용시설 점검하는것이 업무인데 세대 민원 봐달라고 하시면 안되죠! 열악한 환경에 근무하시는 기전실 직원분들의 사기를 먼저 생각하시길!!

    댓글쓰기찬성(2) | 반대(5)

    2013.12.20 09:42:38신고 | 삭제

    전 대표회장을 6월부터 맡고 있읍니다..주민화합 노래자랑 행사 실시(케이블TV촬영.방송등) 중앙통로 국경일 전후(15일) 국기게양.가을 낙엽안 쓸고 두기(가을정취 느낌) . 아파트 외벽에 청소년 낙서장 상설 설치.부녀회 국화심기등등 현재까지는 전혀 문제 없이 잘 되고 있는데..공개입찰.적격심사제등 잘 활용하고 주민들 의견 수렴.반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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