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2.18 15:28 | 수정 : 2013.12.18 15:43
중국 환치우(環球)닷컴은 중국과 해외 주요 관광지의 입장권을 비교해 본 결과 중국 관광지의 입장권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고 전했다.
무릉도원에 비유되는 중국 후난성의 명소 장자제(張家界)의 입장료는 245위안(약 4만3600원)이다. 미국 그랜드캐니언의 입장료가 12달러(약 1만3500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비싼 수준이다.
▲ 명·청대의 궁전으로 중국에선 고궁(故宮)으로 불리는 자금성
두 나라의 구매력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두 입장료를 빅맥지수(맥도날드 햄버거 가격으로 각 나라의 구매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지수)로 환산하면 맥도날드 햄버거(빅맥)를 기준 장자제 입장료로 베이징에서 15.94개를 살 수 있지만, 그랜드캐니언 입장료로 워싱턴에서는 2.4개밖에 구매할 수 없다.
1인당 GDP(구매력 기준)가 미국의 약 6분의 1밖에 안 되는 중국의 국민이 미국인보다 6.6배나 비싼 값으로 명승지 관람을 하는 셈이다.

▲ 중국의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알려진 황산(黃山)
중요한 것은 이런 현상이 단지 일부 유명 관광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중국 모든 관광지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 입장권이 가장 비싼 곳은 티베트 야루창부 대협곡으로 기본 입장료가 270위안(약 4만7천원)이고, 전체 관람권을 끊으면 무려 680위안(약 11만8천원)이나 한다. 이는 4인 가족이 관광할 경우 중국 일반 샐러리맨들의 한 달 급여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외에도 저장성의 헝뎬영화성관광구(横店影视城景区)의 입장료는 255위안(약 4만4천원)으로 전체관람표는 420위안(약 7만3천원)에 이르며, 황산 230위안(약 4만원), 구채구(九寨溝) 220위안(약 3만8천원) 등 중국 물가와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비싸다.

▲ 원래 청조의 별궁으로 '칭이위안'이라 불렸으며, 1764년 건륭제가 만들어진 이화원
물론 인구가 많아 관광지 방문객이 많을 수밖에 없고, 관광지 관리를 위해 입장권을 비싸게 받는 것도 합당한 이유지만 그래도 지나치게 비싼 입장료의 진실은 따로 있다.
우선 무엇보다도 중국에서 관광지는 희귀자원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유명한 관광지일수록 더욱 경쟁자가 없어서 관광지 관리자들은 가격을 제정할 때 관광지의 이익만 생각한다. 보고 싶으면 돈을 내고, 돈 내기 싫으면 보지 말라는 배짱 영업인 것이다.
또한 관광지는 입장권 판매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운영비를 제외한 차익을 많이 남기려면 입장권의 가격을 올리는 수밖에 없다. 중국 정부가 관광지 입장료에 대한 제재와 관리를 하지 않는 이유도 입장료가 비쌀수록 세금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 후난성의 대표적인 명소로 장가계
그러면 소비자 입장에 어떤 대처 방법이 있을까. 우선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되도록 사람들이 모이는 성수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중국의 많은 관광지는 비수기와 성수기의 가격차이가 크다.
황산을 예를 든다면 비수기 입장권은 150위안(약 2만6천원)으로 성수기 230위안(약 4만원) 비해 1만4천원이나 저렴하다.
또한 현재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관광지 입장권을 묶어서 파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베이징, 칭다오 등 지역에서는 입장권을 하나만 소지해도 다른 관광지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를 운용 중이다. 이런 다양한 혜택을 노리는 것도 관광경비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이다.

▲ 비췻빛 거울 같은 연못이 한데 어우러진 쓰촨성 구채구(九寨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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