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인 프리루드 FLNG의 선체 길이는 488m, 폭은 74m에 달한다. 축구장 4개 이상을 합쳐놓은 크기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형태다. 이를 바로 세울 경우 대만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0(508m)과 맞먹는다. 연면적(430만㎡)은 휴양도시 모나코 면적(195만㎡)의 두 배 이상이다. 연간 LNG 생산량은 홍콩 시민이 1년간 사용하는 양의 1.2배 수준인 530만t에 달한다. 총 공사금액은 50억~60억 달러(약 5조5000억~6조6000억원). 삼성중공업이 FLNG 제작을 맡고(공사금액 30억2600만 달러),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테크닙이 배 위에 들어갈 공장 시설물을 설계한다.
프리루드 FLNG 이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로 기록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완공한 길이 325m의 ‘파즈플로 FPSO’였다. FPSO는 해상 원유 생산·저장 기지다. 파즈플로는 지난해 9월 발주사인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에 인도돼 서아프리카 앙골라 해역에서 원유 생산작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6월 삼성중공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나스로부터 7억7000만 달러 상당의 FLNG 1기를 수주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한국이 해양플랜트 제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6년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FPSO를 수주한 뒤 대형 선사들이 선박 건조보다 해양플랜트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배 한 척에 각종 공장 설비를 몽땅 올리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보니 척당 부가가치가 높아서다. 현재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빅3 조선소’의 경우 전체 수주 금액의 60~70%를 해양플랜트에서 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