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이 대안이다/자주 국방

프리루드 FLNG는 공사 금액 최대 6조6000억원 길이 488m … 축구장 4배 크기

화이트보스 2014. 1. 25. 12:01

프리루드 FLNG는 공사 금액 최대 6조6000억원 길이 488m … 축구장 4배 크기

[중앙일보] 입력 2012.10.19 00:37 / 수정 2012.10.19 00:37
18일 거제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열린 FLNG 강판 절단식에서 절단 기계가 강판을 자르고 있다. 무게는 7.6t으로 폭 4.3m, 길이 13.8m, 두께 16.5㎜에 달한다. [사진 로열더치셸]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인 프리루드 FLNG의 선체 길이는 488m, 폭은 74m에 달한다. 축구장 4개 이상을 합쳐놓은 크기가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형태다. 이를 바로 세울 경우 대만의 초고층 빌딩 타이베이 1010(508m)과 맞먹는다. 연면적(430만㎡)은 휴양도시 모나코 면적(195만㎡)의 두 배 이상이다. 연간 LNG 생산량은 홍콩 시민이 1년간 사용하는 양의 1.2배 수준인 530만t에 달한다. 총 공사금액은 50억~60억 달러(약 5조5000억~6조6000억원). 삼성중공업이 FLNG 제작을 맡고(공사금액 30억2600만 달러), 프랑스 엔지니어링 업체 테크닙이 배 위에 들어갈 공장 시설물을 설계한다.

  프리루드 FLNG 이전까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로 기록된 것은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완공한 길이 325m의 ‘파즈플로 FPSO’였다. FPSO는 해상 원유 생산·저장 기지다. 파즈플로는 지난해 9월 발주사인 프랑스 석유회사 토탈에 인도돼 서아프리카 앙골라 해역에서 원유 생산작업에 들어갔다. 대우조선해양은 올 6월 삼성중공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업체 페트로나스로부터 7억7000만 달러 상당의 FLNG 1기를 수주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업체가 세계 최대 규모의 해양플랜트를 연이어 수주하면서 한국이 해양플랜트 제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96년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FPSO를 수주한 뒤 대형 선사들이 선박 건조보다 해양플랜트 제작에 집중하고 있다. 배 한 척에 각종 공장 설비를 몽땅 올리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보니 척당 부가가치가 높아서다. 현재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과 같은 ‘빅3 조선소’의 경우 전체 수주 금액의 60~70%를 해양플랜트에서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FPSO 다음으로 FLNG 제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로열더치셸을 비롯한 자원개발 업체들이 육상에 짓던 LNG 해양플랜트로 만들고 있어서다. 이처럼 FLNG 건조 계약이 느는 배경은 해저에서 캐낸 천연가스를 해안가 공장으로 옮겨 액화시켜 수출하는 것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LNG를 운반하는 탱크선도 해안가 부두까지 들어올 필요 없이 바로 FLNG 시설에 접안한 다음 액화된 천연가스를 탱크에 채우면 된다. 강화된 환경 규제로 해안가에 공장을 짓기 힘들어진 것도 한몫했다. 조상래(조선해양공학부) 울산대 교수는 “국내 조선사가 FLNG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해양플랜트의 기본설계와 기자재 설계·제작 능력을 적극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