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도시에서는 ‘토지’, 우수 인력 몰리는 지역에서는 ‘주거지’에 투자.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때가 때이니만큼 지금부터는 지자체별로 다양한 개발 공약이 나올 시기다. 연임을 노리는 단체장이나 당선을 노리는 후보자 모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잘 읽어내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건설 정책 측면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복병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선거에서는 ‘부동산은 잡고 건설은 확대하겠다’는 슬로건이면 대강 통했다. 어느 지자체든 뭔가 새로 짓고 유입 인구 늘리면 지역 경제는 저절로 일어서는 것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성남시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성남시는 남판교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판교테크노벨리 근로자들의 주거지역으로 남판교 일대 소형 아파트를 3.3㎡당 1100만원 선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좋은 입지에 싼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하니 누구나 환영할 만한 공약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판교는 물론 분당 일대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엉망인 판국에 판교 일대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아파트로 분당 아파트는 벌써 몇 년째 가격 하락의 몸살을 앓고 있고, 판교 아파트 역시 이제 겨우 제 가치를 찾아가려 하는데 값싼 아파트가 또 한 번 쏟아져 나온다니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는 항의였다.
상황이 이와 같자 성남시는 부랴부랴 3.3㎡당 1100만원은 택지 분양가이며, 실제 아파트 분양가는 판교역 인근 분양가 수준인 3.3㎡당 17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방자치단체장을 뽑는 선거가 넉 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때가 때이니만큼 지금부터는 지자체별로 다양한 개발 공약이 나올 시기다. 연임을 노리는 단체장이나 당선을 노리는 후보자 모두 유권자들의 표심을 잘 읽어내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이나 건설 정책 측면에서 보면 이번 선거는 복병이 적지 않다. 지금까지 선거에서는 ‘부동산은 잡고 건설은 확대하겠다’는 슬로건이면 대강 통했다. 어느 지자체든 뭔가 새로 짓고 유입 인구 늘리면 지역 경제는 저절로 일어서는 것처럼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얼마 전 성남시에서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성남시는 남판교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 판교테크노벨리 근로자들의 주거지역으로 남판교 일대 소형 아파트를 3.3㎡당 1100만원 선에 분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좋은 입지에 싼 아파트를 공급한다고 하니 누구나 환영할 만한 공약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판교는 물론 분당 일대 주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것이다. 부동산 경기가 엉망인 판국에 판교 일대에서 한꺼번에 쏟아진 아파트로 분당 아파트는 벌써 몇 년째 가격 하락의 몸살을 앓고 있고, 판교 아파트 역시 이제 겨우 제 가치를 찾아가려 하는데 값싼 아파트가 또 한 번 쏟아져 나온다니 누구를 위한 정책이냐는 항의였다.
상황이 이와 같자 성남시는 부랴부랴 3.3㎡당 1100만원은 택지 분양가이며, 실제 아파트 분양가는 판교역 인근 분양가 수준인 3.3㎡당 1700만원대가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 IT, 바이오산업의 새 중심지로 떠오른 판교 테크노밸리 전경. 사진 왼쪽 다리 뒤로 보이는 건물이 엔씨소프트 사옥, 오른쪽 쌍둥이 건물은 안랩과 통신장비업체 쏠리드 사옥이다.
만약 우리나라 자체적으로 소득과 일자리를 기준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를 말하라고 한다면 어디가 될까? 다소 주관적이긴 하지만 필자는 수도권에서는 파주시, 화성시, 평택시, 충청권에서는 아산시, 당진시를 꼽고 싶다. 이들 도시의 면면을 살펴보면 최근 몇 년 사이에 특정 기업의 공장이 세워졌고 이들 공장의 주요 수출국이 중국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시 성남시로 돌아가 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성남시의 기업 종사자 수는 35만명에 육박한다. 2009년 대비 19.8%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업체 수는 5만6000여개로 14.1%가 증가했다. 매년 신설 법인 수 역시 7.7%씩 증가해 2012년에만 1700여 개가 새로 설립됐고, 벤처기업은 1149개에 이르러 전국 지자체 가운데 최고다.
IT(정보통신사업), BT(생명공학산업), CT(문화콘텐츠산업) 등 신성장 동력이 집적하는 입지가 판교다. 판교를 기준으로 파주, 화성, 평택, 아산, 당진시를 보면 한국에서 새롭게 성장하는 5개 도시를 향한 우수 인력의 주거지로 손색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도시 성장과 기업의 투자 활동, 우수 인력의 이동 경로 등을 유심히 살펴보면 향후 부동산시장에서의 투자 라인을 대략 가늠할 수 있는 투자 지도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새로 유입되는 우수 인력이 정착하는 시점을 대략 2~3년, 일단 전세를 통해 주거 안정성이 확인된 이후라면 내 집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때문이다.
요컨대 새롭게 성장하는 도시에서는 토지를, 이들 생산 유통 기지의 연구 개발 인력이 몰리는 지역에서는 주거지 투자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것. 물론 성남시 외에도 마곡위례지구 등도 같은 이유로 새해 관심을 가져볼 만한 곳이다.